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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엔캐스트 파산..이용자들 “자료 어떻게”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4.03 19:26

수정 2009.04.03 14:41


UCC 동영상 업계 2위 사이트인 엠엔캐스트의 파산 후유증이 가시지 않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엠엔캐스트가 파산 절차를 밟음에 따라 대량의 자료 영상을 업로드했던 이용자 커뮤니티들이 동영상을 백업받을 수단이 없어진데다 이를 옮길 수 있는 마땅한 방법조차 없어 난감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엠엔캐스트는 1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한 국내 2위의 UCC 동영상 사이트로 지난해 소리바다에 인수된 바 있다.

마술 커뮤니티사이트 ‘매직캣’은 지난 2006년부터 엠엔캐스트의 서버와 동영상 솔루션을 제공받는 콘텐츠 제공 계약을 맺고 자체적으로 마련한 마술 노하우 동영상 등 3042개의 동영상을 업로드했다. 커뮤니티 회원들이 단일 아이디를 이용해 특정 게시판에 올리면 비밀 코드가 자체적으로 만들어져 UCC 동영상 콘텐츠가 엠엔캐스트로 자동 저장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엠엔캐스트가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지금 이들은 동영상을 업로드할 때 쓰인 ‘비밀 코드’를 알지 못해 백업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각각 동영상들마다 비밀 코드가 달라 엠엔캐스트의 서버 종료 시한인 22일까지 수천 개의 동영상을 백업하는 것도 문제지만 비밀번호를 찾기 위한 상담전화마저 불통이 계속되는 상황.

엠엔캐스트의 서버와 동영상 솔루션을 제공받아 이같은 상황에 놓인 비영리 커뮤니티는 마술커뮤니티 매직캣만이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음악인들의 채널 ‘뮬’과 김준범 스노우보드연구소가 각각 5446개와 6420개의 동영상을 업로드했고, 게임 동영상 채널인 인벤이 3849개, 머드포유가 2159개를 올려놓았다. 각 커뮤니티들의 노하우와 역사가 담긴 UCC 동영상들이 하루 아침에 날아갈 위기에 처한 셈이다.

매직캣 운영자 송기영씨는 “엠엔캐스트측이 일정기간 안에 다운로드를 하라지만 백업받을 수단조차 알려주지 않는데 어떻게 하란 말이냐”며 “비영리 커뮤니티는 사실상 방치된 실정”이라며 이들 커뮤니티의 자료 보관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소리바다 손지환 상무는 “자회사였던 만큼 자체 콘텐츠 계약건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며 “엠엔캐스트 기술·운영에 관련된 인원은 전부 퇴사한 상태이기 때문에 당장 이들 자료를 보존해줄 뾰족한 방법이 없는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엠엔캐스트를 운영하는 에스엠온라인은 광고 수입 의존도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오는 22일 사이트를 닫을 예정이라고 지난달 28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회원가입과 동영상 업로드, 외부재생, 퍼가기, HD19 결제 서비스 등은 중지된 상태다.

/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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