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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도 ‘SI’ 공포…누리꾼 떤다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4.29 15:41

수정 2009.04.29 15:36

▲ 한 누리꾼이 만든 돼지인플루엔자(SI)의 확산 상황을 실시간으로 표기해주는 구글 지도의 모습.

헐리우드의 ‘재난 영화’가 현실로 닥쳤다. 멕시코에서 불과 며칠 만에 152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사망률이 10%에 육박하고, 뉴욕서 수백 명의 학생들이 SI 증상을 보인 데 이어 미 캘리포니아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인터넷 세상에도 돼지 인플루엔자(Swine flu·이하 SI)의 공포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세계를 덮친 SI의 확산 상황을 추적하는 지도까지 제작됐다.

29일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미국 피츠버그 바이오메디컬 리서치의 ‘niman’이라는 한 연구자는 구글 지도 플랫폼을 이용해 전세계 SI 감염 상황을 나타내는 ‘H1N1 Swine Flu map’이라는 지도를 만들어 최근 공개했다. 이 지도는 30분에서 1시간마다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며 감염자와 사망자 등을 ‘마크’의 색깔로 구분해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


이 작성자는 “SI의 발병 상황을 지도로 만들기 위해 이용자들이 정보를 제공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하고 있으며 현재 이 지도에는 천여 개가 넘는 덧글이 달려 있는 상태다. 뉴스 등의 출처가 명기된 발병 관련 제보가 지속적으로 날아들고 있다.

특히 이 지도에는 28일 국내에서 SI로 추정되는 환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속속 댓글로 달리고 있다. 만약 SI로 확진될 경우 아시아 지역에서만 발견되지 않던 SI 마크가 한국에서부터 영역을 넓혀나가게 되는 셈이다. 특히 지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감염 증세가 나타난 환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돼 SI는 사실상 전세계적인 확산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I 관련 검색어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글코리아는 지난 23일부터 ‘Swine Flu’ 검색어의 순위가 전세계적으로 급격히 상승했다고 밝혔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28일 현재 야후 글로벌의 인기 검색어 순위(Top Search)에서도 SI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엄지족들의 실시간 블로깅 사이트인 ‘트위터’에서도 미국 질병관리센터 CDC(Centers for Disease Control)에서부터 개인들이 만든 트위터까지 온통 ‘Swineflu’ 태그가 달린 게시물이 넘쳐나고 있다. 국내 블로그 메타사이트들에서도 ‘돼지독감’ 등의 태그를 붙인 게시물들이 최고의 인기 게시물에 등록되는 등 누리꾼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돼지 인플루엔자(SI)와 관련된 스팸메일도 나돌고 있다. 보안업체 시만텍은 SI 관련 설문조사를 가장해 어도비(Adobe) PDF의 취약점을 노리는 스팸메일이 발견됐다고 29일 경고했다. 해당 스팸메일에는 ‘돼지 인플루엔자 관련 질문과 답변’ 이라는 제목의 PDF 문서가 첨부돼 있으며, 사용자가 이를 열면 PDF 파일 안에 악성코드가 어도비 취약점(BID 33751)을 이용해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이메일을 통해 유출시키게 된다.


한편, WHO는 돼지독감이 전 세계에서 약 100만 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 1968년 ‘홍콩독감’ 이후 최악의 전염병이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지난 27일 전염병 경보 수준을 6단계 중 4단계로 격상시킨 바 있다. 이는 인체 감염이 지속적으로 일어나 6단계인 대유행(Pandemic)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fxman@fnnews.com백인성기자

▲ 야후닷컴의 일간 급상승 검색어 리스트. 돼지 인플루엔자(Swine flu)가 1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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