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어린이 바이러스 질환 예방 손발만 잘씻어도 절반 성공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5.24 17:48

수정 2014.11.05 14:46



여름이 가까워 오면 아이들은 바이러스 질환 전염에 주의해야 한다.

해마다 여름철에 문제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주로 장바이러스로 손발입병(수족구병), 헤르페스 목구멍염 등 다양한 형태의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 대개는 감기나 장염의 형태로 가볍게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심하면 무균 뇌수막염, 심근염 같은 심각한 병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대한소아과학회 김종현 전문위원은 “여름철에 유행하는 바이러스 질환 중에는 전염성이 강한 것이 많다. 따라서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어린이들은 쉽게 감염될 수 있다”며 “특히 어린이 집이나 학교에서는 한 어린이만 감염돼도 여러 어린이에게 퍼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헤르페스 목구멍염=‘헤르판지나’라 불리는 헤르페스 목구멍염은 주로 장바이러스의 일종인 콕사키 A군 바이러스로 인해 일어나는 일종의 여름 감기이다. 갑자기 열이 오르고 인두, 편도, 목젖 등에 궤양이 나타난다. 갑자기 음식물을 먹지 않거나, 침을 많이 흘리고 열까지 동반하면 헤르페스 목구멍염일 수 있다. 이 질환에 걸리면 해열제를 먹이고 탈수가 되지 않도록 물을 많이 마시게 해주면 대부분 3∼7일 후 회복된다. 하지만 간혹 무균 뇌수막염 등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아직까지 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백신이 없기 때문에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손발을 잘 씻고 양치질을 자주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질환은 환자와 직접 접촉하거나 음식 또는 조리 기구가 바이러스에 오염되어 있거나 감염된 사람이 취급한 음식을 먹은 경우 등에서 전염될 수 있다. 특히 단체급식을 하는 학교나 유치원 등에서 집단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심한 구역질과 구토, 설사 증상을 보일 수도 있으나 대부분은 증상이 심하지 않고 저절로 좋아진다. 다만 상대적으로 몸의 수분량이 적은 어린이들은 탈수증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수분과 전해질을 공급해 탈수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은 아직 없으며, 분변이나 구토물을 통해 확산되기도 하므로 예방을 위해서는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외에 끓인 물과 음식을 섭취하고, 생야채는 물로 잘 씻으면 예방이 가능하다.

◇무균 뇌수막염=장바이러스가 원인인 무균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수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주로 10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주로 발생한다. 이 병은 심한 발열과 두통, 구토,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며 간혹 아이를 간호한 부모들도 걸린다.

무균 뇌수막염은 해열제와 수액 치료 등을 받으면 대개는 1주일 이내에 좋아진다. 하지만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게다가 나이가 어릴수록 경련, 전해질 이상, 혼수 등의 합병증이 올 수 있으며, 뇌염이 동반되면 신경계 후유증도 남을 수 있다.

◇손발입병=콕사키 바이러스로 인해 생기는 손발입병은 10세 미만의 어린이, 특히 1∼2세의 영유아에게서 흔하게 발생한다. 과거에는 수족구병으라 불렸다. 이 병은 4∼6일 정도의 짧은 잠복기를 거친 뒤 손과 발, 입안에 물집이 잡히는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기운이 없고, 열이나 목 안의 통증을 동반하다가 대개 1주일 이내에 물집이 없어진다.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는 드물지만 입안의 물집, 궤양으로 인해 음식물 섭취를 잘 못하게 되어 탈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손발입병으로 진단받으면 가급적 입안에 자극이 적은 차갑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이고 물을 많이 마시게 한다. 단, 탈수 증상이 나타나면 소아과를 방문하여 수액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본뇌염=일본 뇌염은 작은 빨간 집 모기에 의해서 전파되는 급성 중추 신경계 바이러스 질환으로 주로 10세 미만의 어린이들에게 발병한다. 뇌염 모기에 물려 감염이 되어도 대부분은 증상이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일단 병으로 진행되어 뇌염이 생기게 되면 급작스런 39∼40도의 고열과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병이 진행되면 의식장애, 경련, 혼수에 이르다가 대개 발병 10일 이내에 사망하게 된다.
그러나 예방접종만 제대로 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돌이 지났는데도 아직 일본 뇌염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어린이는 소아과를 방문하여 백신을 맞아야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사진설명=여름철에 어린이들은 헤르페스 목구멍염등 바이러스 질환에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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