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인지과학으로 본 ‘직관의 두 얼굴’

이재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1.29 16:41

수정 2014.11.07 13:59



최근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경계가 허물어져 가는 가운데 과학담당 기자가 번역한 인문심리학 책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은 연합뉴스 과학담당 이주영 기자가 옮긴 호프대학교 심리학과 석좌교수 마이어스의 저서 ‘직관의 두 얼굴(궁리 펴냄)’이다. 이 책은 직관이라는 두 얼굴을 가진 능력을 인지과학을 이용해 명료하게 설명했다.

야구경기에서 타자들이 인간 사고의 속도로는 도저히 계산할 수 없는 공의 궤적을 순간적으로 추적해 홈런을 때리는 것이 바로 직관의 결과다.

저자인 마이어스는 이 책에서 “직관은 인간이 수행하는 사고의 복잡한 연산을 무의식의 차원에서 해결하려는 노력”이라고 말한다.
즉 경험을 통해 신경망에 각인된 정보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빠르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논리적 사고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는 직관이 속단이라는 우를 범하게도 한다”며 “사실보다는 감정에 치우치게 하고 잘못된 경험을 신뢰해 고정관념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직관의 또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이 기자는 “이 책은 사람들이 비과학적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직관을 과학적 시각으로 분석한 책”이라며 “인간의 사고와 지식이 얼마나 불완전한 것인지, 또 잘못된 직관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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