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한국게임,개발때부터 해외시장 진출 노려야” 기쿠가와 日갈라그룹 회장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1.17 19:10

수정 2008.11.17 19:10



“한국 게임개발사들은 기술력과 기획이 매우 뛰어난데도 글로벌 시장이 아닌 한국시장에 먼저 초점을 맞추는 것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먼저 게임을 한국에 출시한 후 두번째 옵션으로 해외 진출을 생각하고 있는데 명심할 건 한국이 크다지만 결국 글로벌 시장의 일부분이라는 거죠.”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가 열린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의 B2B홀에 위치한 이온소프트 부스. 지스타 참관을 위해 12일 방한한 사토루 기쿠가와 갈라그룹 회장은 한국 온라인게임 업체의 해외 진출에 대해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포화된 한국 게임시장에서 반응을 지켜보기보다는 처음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게임을 개발, 론칭하는 것이 낫다는 것.

2004년 일본에서 설립된 갈라그룹은 갈라 버즈·갈라 웹·갈라 모바일 등의 계열사를 거느린 다국적 커뮤니티 엔터테인먼트회사로 한국에 게임개발사인 이온소프트와 엔플레버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오사카 증권거래소 산하 허큘리스 시장에 상장돼 있다.

‘모든 이가 접속하는 글로벌 커뮤니티’를 꿈꾼다는 그는 또 한국 게임사들이 해외 진출을 염두에 뒀다면 ‘현지 감성을 이해하는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갈라의 프랑스·독일 진출 당시 현지법인 마케팅팀은 전부 해당 국적 사람이었다”면서 “아무것도 모른 채 뛰어드는 것은 아프리카의 게임업체 관계자가 한국에 와서 직접 게임을 홍보하려 하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진출하려는 나라의 문화와 성향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실패하기 위해 진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는 “충분히 시장이 크고 성장성을 겸비한 데다 경쟁이 적다면 퍼블리싱하는 쪽보다 직접 법인을 설립하는 쪽이 낫다”며 신규시장 투자방침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그는 “아직 진출하지 않은 국가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브라질과 유럽 1개국에 직접진출 방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한국에서 이온소프트와 엔플레버 이외의 개발사에 더 투자할 계획이 있느냐는 데 대해 사토루 회장은 “한국 게임시장은 이미 ‘매우 경쟁적이고 포화된 시장’인 만큼 더이상 투자계획은 없다”면서도 “미국과 일본, 유럽 각국에 퍼블리싱할 한국 게임은 실무자 선에서 지속적으로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온소프트는 2006년 갈라그룹과 손잡고 대표작인 ‘프리프 온라인’을 앞세워 글로벌 게임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