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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세상이 열린다] 3<끝>. IPTV 우리가 이끈다

윤휘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2.16 16:53

수정 2008.12.16 16:53



"인터넷TV(IPTV)로 방송통신 융합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습니다."

본격 상용서비스 시대를 맞은 IPTV 사업자들의 각오다. KT, SK브로드밴드 등 주요 IPTV 사업자들은 지난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인터넷TV(IPTV) 상용서비스 출범 기념식'을 계기로 한껏 고무돼 있다.

이날 행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IPTV 산업을 기반으로 방송통신대국으로 나아가야 하며, IPTV가 활성화될 경우 일자리 창출과 경제 살리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히는 등 IPTV 산업에 힘을 실어줬다. 이에 화답하듯 통신사업자들은 조 단위의 막대한 자금을 IPTV 서비스 고도화에 투자할 예정이다.

■패러다임 변화, KT가 주도한다

KT는 그 어느 업체보다 IPTV 상용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시청자가 보고 싶은 방송을 원하는 시기에 볼 수 있는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는 물론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의 실시간 재전송 협상에도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다.

그 결과 KT는 지난 11월 17일, 실시간 IPTV 서비스 제공을 개시했고, 이는 우리나라에 본격 IPTV 시대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KT는 오는 2012년까지 총 1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국민 누구나 보편적 시청이 가능하도록 네트워크 확충에 가장 많은 6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우수 콘텐츠, 방송시스템(플랫폼), 셋톱박스 등 단말기 개발에도 골고루 투자하게 된다.

실시간 방송 채널수도 현재 30여개에서 오는 2012년까지 13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4만2000개의 VOD서비스와 80여편에 이르는 양방향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KT는 IPTV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익을 목적으로 한 상업방송에 치중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전국 곳곳에 전화와 초고속인터넷 망을 설치한 노하우와 기업이념을 바탕으로 국민 누구나 보편적 서비스로 IP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공익 콘텐츠 제공과 정보격차 해소를 사업 원칙으로 삼은 것.

또 IPTV 제공을 통해 우리나라 방송영상산업에 기여한다는 목표로 디지털콘텐츠 펀드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한편, 영세한 콘텐츠 사업자의 제작유통도 지원할 계획이다.

일각에서 경계하고 있는 공정경쟁 준수에도 각별히 신경 쓰기로 했다. 이미 명문화된 IPTV법뿐 아니라 공정거래법도 준수해 '거대기업 KT'의 영향력이 방송시장에 무분별하게 전이되지 않도록 '회계분리'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못 보던 세상을 열어라"…SK브로드밴드

SK브로드밴드는 과거 하나로텔레콤 시절 '하나TV'란 브랜드로 VOD방식의 IPTV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제공했다. 이 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SK브로드밴드는 네트워크와 콘텐츠에 집중 투자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IPTV 서비스가 크게 실시간 방송 프로그램, VOD 콘텐츠, 부가서비스로 구성돼 있다고 보고 시청 방식의 적합도 및 콘텐츠 대중성에 따른 시장분석 결과를 토대로 특성에 맞는 콘텐츠를 구성해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콘텐츠의 경우 실시간방송이 본격화되더라도 VOD 서비스가 여전히 중요한 서비스로 남을 것이라고 보고 VOD 콘텐츠 확보에 주력키로 했다.

기존 '하나TV'의 명칭을 '브로드앤TV'로 개편한 이후 약 8만여편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꾸준히 수집해 오고 있으며 이를 위해 각종 펀드 등에 850억원을 투자했다. 향후 5년간 콘텐츠에 5026억원을 투자해 콘텐츠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300억원의 공익콘텐츠 제작 지원 등 방송 영상 산업 발전에 기여 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사로서의 강점도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 대주주인 SK텔레콤과 콘텐츠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 SK텔레콤은 iHQ, 로앤엔터테인먼트(옛 서울음반), TU미디어, CU미디어(옛 YTN미디어), 엔트리브소프트(게임), SK커뮤니케이션즈, 배움닷컴 등 미디어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는 TV, 휴대폰, BcN, 디지털홈, U-시티, 와이브로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을 통해 미디어 사업을 적극 전개할 예정이다.

■부가 산업 활성화 기대

IPTV는 방송과 통신이 융합된 양방향 멀티미디어다. 이에 따라 종전과는 다른 획기적인 단말기와 서비스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업종의 신규 업체들도 대거 출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IPTV의 등장으로 콘텐츠 사업자들이 새로운 기회를 맞을 것으로 전망한다.
케이블TV나 위성방송 등 기존의 한정된 채널에서 벗어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맞게 된다는 것이다. 방송콘텐츠뿐 아니라 양방향 특성을 활용한 고화질 게임, 3차원 애니매이션, 쇼핑 및 금융거래 솔루션 산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고선명(HD)TV와 셋톱박스, 이들 장비에 내장되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의 부품산업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yhj@fnnews.com 윤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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