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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세상이 열린다] 윤경림 KT미디어본부장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2.16 16:30

수정 2008.12.16 16:30



“실시간 IPTV를 상용화한 지 한 달 정도 됐는데 순조롭네요.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있지만 3만5000명 정도 가입자가 들어왔어요. 꾸준하게 가입자가 늘고 있는데 좋은 신호라고 봅니다.”

윤경림 KT 미디어본부장(46·사진)은 실시간 IPTV인 ‘메가TV 라이브’ 개통 한 달을 맞아 이같이 평가했다. 지금은 가입자 수를 늘리기보다 안정적인 품질과 콘텐츠를 확보하는데 더 신경 쓸 때란 것이다.

KT는 지난달 17일 업계에선 처음으로 실시간 IPTV를 상용화했다. 내년 초엔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도 실시간 IPTV를 상용화한다.

KT는 현재 MBC, KBS, SBS 등 지상파 3사 방송을 비롯, 34개 채널을 제공 중이다.
그러나 이용약관에서 약속한 60개채널(기본형)을 아직 못 채웠다.

이에 대해 윤 본부장은 “가급적 빠른 시기에 부족한 채널을 다 채워 넣을 계획”이라며 “아직 콘텐츠 제공 계약을 못한 주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과도 협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역 MBC들과 방송 재전송에 최근 합의했고 지역 민방들과도 협상도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수도권에서만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 KT가 약속한 대로 전국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T가 내년에 중점을 둘 분야는 IPTV의 수익모델이다. 윤 본부장은 “내년엔 새 비즈니스를 찾아 성공모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타깃 광고와 T-커머스를 비롯, 기업부문(B2B), 폐쇄사용자그룹(CUG) 모델 등을 깊이 있게 기획하고 있는데 메이저급 파트너들과 사업모델을 구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현재 ‘돈 먹는 하마’나 마찬가지인 IPTV사업에서 성장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다.

무엇보다 ‘공익’과 ‘수익’을 모두 감안한 핵심 비즈니스인 ‘교육’에 비중을 두고 있다. 교육 중에서도 놀이와 함께 배우는 유아·초등교육과 시간관리가 가능한 성인 교육 분야, 영화를 보면서 영어공부를 하는 분야 등이 핵심이다. 현재 메가TV가 확보한 콘텐츠는 10만편으로 이 중 2만여편이 교육분야일 정도로 교육 비중이 높다.

윤 본부장은 “가장 큰 시장이 중·고등 교육시장”이라며 “‘프리미엄 학습관’을 둬 콘텐츠를 유료화시키고 강남 유명학원들에 IPTV상에 공간(CUG 형태)을 줘 유료 교육사업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TV에 한정되지 않고 PC, PMP 등 IT 기기의 윈도 특성을 반영한 ‘연동형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이와 함께 IPTV의 양방향 특성을 살리는 수익모델도 시도한다. 윤 본부장은 “현재 70여가지의 양방향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나아가 콘텐츠와 양방향을 융합한 T-러닝(IPTV를 활용한 쌍방향 학습), 헬스(건강관리 및 원격진료) 등도 창출 가능한 비즈니스”라고 말했다.

시청자의 성향에 맞춘 ‘타깃 광고’도 현실화한다.
TV를 보는 중간에 시청자가 궁금하면 정보를 제공해 주고 이를 통해 곧바로 쇼핑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식(T-커머스)이다.

케이블TV업계와의 가격경쟁 우려에 대해선 윤 본부장은 “가격경쟁보다는 상품 차별화로 접근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KT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가격경쟁으로 어려움을 겪어 봤기 때문에 요금을 낮추는 출혈경쟁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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