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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유선사업 통합 걱정되네..”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1.19 18:16

수정 2009.01.19 18:16



SK텔레콤이 여러 계열사로 흩어져 있는 유선통신 사업 통합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내부적으로 올 상반기 중 유선 사업을 통합, 시너지를 내는 작업을 추진해 왔으나 KT-KTF 합병, 경기침체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SK그룹 유선사업 통합, KT-KTF합병 이슈로 제동

19일 SK텔레콤 한 고위 관계자는 “유선사업 통합은 SK브로드밴드를 인수하기 전부터 중장기 계획으로 검토해 온 문제”라면서도 “지금은 KT-KTF 합병문제 대응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6월 이전에는 그렇게 할 수도 없으며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고 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SK네트웍스 기업 전용망의 SK브로드밴드 이관, SK브로드밴드와 SK텔링크 합병, SK브로드밴드와 SK텔레콤 합병 등의 장기적 문제까지 종합적으로 검토, 밑그림을 다시 짜야 할 상황에 놓였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KT-KTF 합병을 반대하는 SK텔레콤이 자기들의 합병을 추진하면 합병조건을 얻어내지도 못하고 반대논리를 펼 수가 없게 된다”며 “그런 점에서 하반기 정도에나 구체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선사업 통합은 SK텔레콤으로선 SK네트웍스 전용망 임대 등에 연간 4000억원 정도 나가는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데다 유무선을 통합하는 KT그룹에 대항하기 위한 필수요건이기 때문에 미루기 어려운 사항이다.

■SK그룹 유선사업 3대합병은

SK그룹의 유선 사업은 크게 3가지다.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 △SK네트웍스의 기업전용망 임대사업 △SK텔링크 국제전화 사업 등이 핵심. 이들 사업을 SK브로드밴드로 통폐합하는 게 골자다.

우선 SK네트웍스의 기업 전용망 통합 건은 자금조달과 채권단 설득이 관건이다. 현재 SK네트웍스 지분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49%를 갖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7만1000㎞에 달하는 SK네트웍스의 기업전용망(광케이블망)을 넘겨 받아야 한다. 가치는 8000억∼1조원 정도. 그러나 SK브로드밴드는 돈이 없다. 또 SK네트웍스의 핵심 사업을 SK텔레콤에 넘기는 만큼 채권단의 동의도 받아야 한다.

채권단이 동의한다면 방법은 있다. SK텔레콤이 SK네트웍스 전용망을 현금을 주고 사온 후 SK브로드밴드에 현물출자하는 식이다. 이동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한 해에 1조∼1조5000억원 정도의 현금 흐름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와 SK텔링크의 합병은 비교적 간단하다.
SK텔레콤이 90%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는 데다 비장장 법인이어서 큰 걸림돌은 없다. 통합이 이루어지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합병도 수월해진다.
그러나 SK브로드밴드를 인수한지 2년 이내 합병할 경우 2000억원가량의 세금을 내야 하는 문제가 걸림돌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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