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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대표,‘1조원대 벤처부호’ 탄생

이구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5.17 17:48

수정 2009.05.17 17:48



국내 처음으로 1조원대 주식부자 벤처기업가가 나왔다. 온라인게임 ‘리니지’로 유명세를 탄 뒤 신작 ‘아이온’으로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가 주인공이다.

17일 재계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주식 560만6091주(지분율 26.74%)를 보유한 김택진 대표의 주식가치는 지난 15일 이 회사 주가가 장중 18만2000원까지 올라가면서 1조2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5일에는 엔씨소프트의 종가가 17만3000원으로 떨어져 김 대표의 주식가치가 9698억원이 됐지만 김 대표가 1조원대 부호 대열에 합류하는 것은 기정 사실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 말 2만원대에 불과하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단기간 급격하게 상승했다. 지난해 말 출시한 신작 온라인 게임인 ‘아이온’이 국내외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다.
엔씨소프트는 올 1·4분기에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51% 늘어난 133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김 대표의 보유지분 가치는 굴지의 대기업 오너 2세들을 앞지르는 것이다. 15일 종가 기준으로 정의선 기아차 사장(9494억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7583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4664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 아들 광모씨(4577억원) 등이 모두 김 대표의 지분가치에 못 미친다.


김 대표가 벤처기업가로는 처음으로 ‘1조원대 부호’ 대열에 참여하면서 벤처기업들 사이에도 희망의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지난 2003년께 벤처붐이 꺼진 뒤 시들해졌던 벤처기업에 대한 희망이 김 대표의 성공스토리로 다시 열기를 띨 것”이라며 “최근 벤처 창업에 대한 문의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대표의 뒤를 이어 주식가치가 높은 중소·벤처기업인은 풍력발전 부품업체인 태웅의 허용도 대표(15일 종가 기준 7310억원), ‘네이버 신화’를 창조한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4419억원) 등이 있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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