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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천 하우리 회장 “올 매출 100억 넘길 것”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5.24 17:08

수정 2009.05.24 17:08



“다양한 제품포트폴리오도 좋은 전략이에요. 그러나 백신기술 하나로 장인 정신을 발휘하는 것도 우수한 사업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린 기술력이 있어요. 해외시장과 국내 주요 정부기관에 하우리 제품이 상당수 들어가 있지요.”

김희천 하우리 회장의 목소리는 밝았다. 최근의 실적이 뒷받침되어서일까.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3억원과 27억원을 기록, 32%의 영업이익률을 냈다. 2007년에 이어 2년 연속 흑자다. 올 1·4분기에도 매출액 25억원에 영업이익이 10억원선을 찍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보안업체 하우리는 요즘 부활의 날개를 힘차게 젓고 있다.


지난 98년 설립된 하우리는 백신프로그램 ‘바이로봇’을 통해 안철수연구소의 ‘V3’과 함께 시장 초기 백신시장의 양대 축으로 꼽혀 온 보안업체다. 그러나 지난 2005년 대표이사의 횡령사건이 터지며 코스닥에서 상장이 폐지되는 아픔을 겪었다. 김희천 회장이 하우리를 인수한 것은 상장폐지 직후인 지난 2006년 말이다.

김 회장은 “당시엔 대외적인 요인으로 회사가 어려워졌을 뿐 하우리의 기술력은 분명 탄탄하다고 판단해 인수를 했다”며 “지금도 매출액의 60% 정도를 연구개발(R&D) 투자로 돌리는 등 기술혁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하우리 백신은 정부통합전산센터(대전·광주)와 경찰청, 철도공사, 방위사업청 등에 공급되고 있다. 공공기관 점유율이 30%를 넘는다. 또 신용협동조합이나 네이버, 현대중공업 등 기업고객들로부터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백신 한우물’ 하우리의 올해 목표는 매출액 100억원을 넘기는 것이다. 특히 출혈경쟁이 심한 국내보다 해외 매출비중을 늘리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북미와 남미 시장을 하우리의 전략적 교두보로 꼽았다. 현재 북·남미 지역 매출비중은 약 20% 정도. 김 회장이 해외시장 전망을 밝게 보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하우리의 ‘더블 엔진’ 체제가 북·남미 지역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거든요(더블엔진이란 하우리의 기술력과 루마니아산 비트디펜더 엔진을 일컫는 말이다). 인수하기 전에 구축했던 해외영업망이 많이 허물어졌지만 지금은 당시 영업망을 상당 부분 재구축했습니다. 해외시장 매출은 90% 가까이 이익을 냅니다. 투자비용 회수단계에 들어간 거죠. 전망은 밝습니다.
” 그의 말대로 올해 1·4분기 해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나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하우리의 코스닥 재상장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재상장에 대해 “2년 정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며 “재상장 시점은 주력 백신인 바이로봇 신제품 개발 시점과 거의 일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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