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스마트폰 ‘운명의 6월’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5.24 17:07

수정 2009.05.24 17:07



손안의 PC로 불리는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바짝 달아오를 기세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성공을 거둔 것에 자극받은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앞다퉈 스마트폰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관심은 6월에 모아지고 있다. 내달 태풍의 핵으로 꼽히는 새 ‘아이폰’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 실제로 애플의 연례 신제품 발표회인 개발자 콘퍼런스가 6월 8일로 일정이 잡혀 있고 병가를 내고 치료중인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6월 중 업무에 공식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개발자 콘퍼런스에서는 매킨토시 컴퓨터 운영체제(OS)인 ‘스노 레퍼드’의 차기 버전과 아이폰의 차세대 신제품 등을 대거 선보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다 애플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팜은 아이폰의 대항마 ‘팜 프리(Palm Pre)’를 스프린트넥스텔을 통해 내달 출시한다.
팜은 개인휴대용단말기(PDA) 제조업체다. 팜은 캐나다에서도 최대 3세대(G) 사업자인 벨 모빌리티를 통해 6월 중 팜프리를 출시한다. 출시시기를 6월로 잡은 것은 새 아이폰의 김을 최대한 빼고 공략고삐를 죄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이어 하반기엔 스마트폰 출시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관련업체간 불꽃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휴대폰업체든 아니든 내로라 하는 IT업체들은 모두 스마트폰을 내세우고 있을 정도다.

MS와 미국의 이통사업자 버라이즌은 프로젝트명 ‘핑크’로 명명된 터치스크린 스마트폰을 제3의 제조업체와 함께 개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통적인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수수방관할리 만무하다. 삼성전자, LG전자,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 기존 휴대폰 강자들은 혹여 밀릴세라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한판승부에 대비하고 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Android)폰이 어떤 판도변화를 가져올지도 관심거리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시장에 첫 안드로이드폰 ‘I7500’을 출시한다. 글로벌 ‘빅5’ 휴대전화 제조업체 가운데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하는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세계 시장에서 20% 가까운 점유율을 가진 삼성전자가 글로벌 영업망을 동원해 안드로이드폰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오는 3·4분기께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보다폰은 5월 들어 대만의 HTC가 개발한 안드로이드폰 ‘매직’을 유럽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했다.


더불어 스마트폰 OS시장도 한층 경쟁이 치열해지고 휴대폰 애플리케이션 거래 시장인 앱스토어도 잇달아 론칭되고 있다. 애플은 새로운 아이폰에 OS3.0을 탑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MS도 올 하반기 윈도모바일 6.5의 세 확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키움증권 김병기 애널리스트는 “애플과 림은 단순히 단말기 판매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경험’을 마케팅하면서 산업 전체 부가가치의 30% 이상을 잠식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와 유기적으로 결합된 단말기를 출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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