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삼보컴,한컴 전격 인수..“컨버전스 그룹 도약”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6.10 20:33

수정 2009.06.10 20:33



셀런-삼보컴퓨터 그룹이 한글과 컴퓨터를 인수했다. 이번 한컴 인수로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셀런 김영민 부회장(대표)의 약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99년 인터넷TV(IPTV)용 셋톱박스 업체 티컴을 설립하면서 IT 업계에 발을 들인 김 부회장은 지난 2004년 셀런을 인수한데 이어 2007년 삼보컴퓨터를 인수하면서 IT업계에 새로운 실력자로 떠올랐었다. 이번에 한글과컴퓨터까지 사들이면서 디지털 컨버전스(융합) 그룹으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삼보컴퓨터와 모회사인 셀런은 10일 관계사인 셀런에스엔과 함께 한글과컴퓨터 인수를 위한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당초 시장에서 알려진 500억원 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글과컴퓨터 경영진의 유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계열사와 시너지 창출에 주력

셀런의 한컴 인수는 김 부회장의 컨버전스 전략의 하나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 인수 후 전략도 하드웨어사업과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시너지 창출에 두고 있다. 우선 각각의 제품을 결합한 다양한 패키지 제품 판매로 매출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삼보는 한컴과의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공공 부문 PC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디지털교과서 사업에 한컴의 SW 기반이 더해질 경우 오는 2013년까지 400만대가 넘는 신규 PC 및 관련 소프트웨어(SW) 수요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 매칭 서비스업체인 삼보의 자회사 셀런에스엔도 한컴의 웹오피스서비스인 ‘씽크프리’를 웹하드 서비스 등에 결합된 다양한 부가서비스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영민 부회장, “컨버전스 전략 완성”

시장의 관심은 김영민 부회장의 컨버전스 전략이 어떤 효과를 낼것인가다. 김 부회장은 “삼보와 한글과컴퓨터의 만남은 대한민국 IT를 대표하는 두 기업이 만난 것”이라며 “영업 이익 확대 등 수치적인 향상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는 전문성이 강화될 것이며 대외적으로는 정통성을 갖춘 대한민국 대표 IT기업으로 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컴을 소프트웨어의 한축으로 육성하겠다는 것.

그동안 삼보컴퓨터(PC 및 LED), 디프로텍(소프트웨어 개발 및 판매업), 프리샛(태양전지 및 IT솔루션 사업), 셀런에스엔(영상콘텐츠 공급, 모바일솔루션 제공) 등을 보유하고도 내세울 만한 소프트웨어 하나 없었던 것이 현실이다.

IT업계는 이른바 ‘김영민 효과’에 주목한다. 실제 지난 2007년 10월 법정관리 기업이었던 삼보컴퓨터를 최종 인수 한 후 그 이듬해 1·4분기에 영업이익 8억원을 내며 흑자 기업으로 만들었다. 올해 1·4분기 기준 국내 PC시장 점유율 12%(판매량 15만대)로 삼성과 LG전자를 바짝 뒤쫓고 있고 재상장도 추진하고 있는 등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IT 사업다각화도 한창이다. 현재 내비게이션과 휴대용멀티미디어기기(PMP)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수익원을 다양화했다.
최근에는 대표적 친환경 유망산업인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삼보와 한컴의 만남은 IT업계 최고의 조합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시너지를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글과컴퓨터’ 인수라는 또 다른 승부수를 던진 김 부회장의 향후 행보가 어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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