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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석 블루홀 스튜디오 대표 “테라 中·日진출 협상 막바지”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6.28 17:05

수정 2009.06.28 17:05



지난 1월 NHN이 퍼블리싱한 온라인다중역할수행접속게임(MMORPG) ‘테라’는 현재 게임업계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지난 2007년부터 개발비용 약 320억원, 순수 개발인력 170여명이 투입됐다. 이는 블리자드의 히트작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초기 투자비용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시범서비스조차 하지 않았는데도 해외 투자사인 알토스벤처로부터 85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내고 해외 퍼블리셔들의 러브콜이 쇄도할 정도로 기대치가 높다. 테라 제작으로 게임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블루홀 스튜디오의 김강석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는 게임을 하다 나온 듯 반팔 티셔츠 차림이었다.
그는 신이 나는 듯 얼굴은 싱글벙글이면서도 “아직 실제 매출이 ‘0원’인데도 외부에서 지나치게 관심을 갖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며 엄살을 부렸다. 김 대표는 네오위즈게임즈에서 퍼블리싱 업무를 총괄하다 지난 2007년 자본금 70억원으로 블루홀을 설립해 자신의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현재 블루홀 스튜디오는 테라의 비공개 시범서비스를 앞두고 강행군 중이다. 쟁쟁한 게임들이 버티고 있는 시장이지만 김 대표는 “MMORPG 시장은 여전히 블루오션”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훌륭한 게임은 그 나름대로의 시장을 창출합니다. 리니지와 와우, 아이온이 그런 것처럼 테라의 경우에도 게임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테라는 애초에 제작할 때부터 해외시장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비디오 게임에서 주로 쓰이는 ‘논 타기팅’ 방식을 채택한 것도 이같은 점을 반영해서다. 그래서 국내시장보다 중국·일본·동남아시아 시장에 먼저 진출할 예정이다. 그는 “2007년부터 이들 지역 해외 퍼블리셔들에게 게임을 보여줬기 때문에 협상이 매우 근접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콘솔이 주류인 영미권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퍼블리셔들도 온라인 게임 운영 경험이나 인식이 낮다”며 “이곳에선 블루홀 현지법인을 통해 서비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게임에 대해 “일단 재미있고 그래픽 면에서는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다지만 나머지는 직접 접한 게이머들이 평가하는 품질, 그리고 인식의 문제”라면서도 “직접 게임을 접해 본 사람이라면 진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남겼다. 테라는 지난 18일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하며 테스터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시범서비스는 오는 7월 중순 이뤄질 예정이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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