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티맥스-MS ‘윈도’ 상표권 갈등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7.08 17:16

수정 2009.07.08 17:16



PC운영체제(OS)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윈도’ 상표를 놓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티맥스소프트간 갈등이 불거질 조짐이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 관계자는 8일 “티맥스소프트의 운영체제(OS)에 붙여진 ‘윈도’가 유사상표에 해당할 수 있다”면서 “현재 상표권에 대한 특허소송 등 법적인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티맥스소프트가 타도 MS를 외치면서 선보인 토종 OS ‘티맥스 윈도’에서 ‘윈도’라는 명칭이 ‘윈도즈’를 모방한 유사상표라는 것. MS는 현재 ‘윈도즈’라는 브랜드명의 상표권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윈도’(window)는 창 형태의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를 갖는 프로그램을 지칭하는 일반 명사로 MS가 ‘윈도즈’를 출시하기 전부터 사용됐던 것”이라며 “유사상표 운운하는 것은 흠집내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저작권 문제도 갈등거리로 남아 있다. ‘클릭’을 통한 마우스 사용법 등 티맥스윈도의 사용자 환경(UI)이 MS 윈도와 비슷한데 따른 일부 저작권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관련 부분을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MS의 특허 침해 문제 등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윈도의 조작 방법 중에서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나 연구를 통해 피할 방법을 찾은 상태”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저작권 부문에서도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MS가 적극적으로 시비를 걸 경우 법적 대응에 따른 소모전 등으로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글로벌 OS시장의 98%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MS가 이처럼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미래 경쟁자의 싹을 자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근래들어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사전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넷어플리케이션스에 따르면 MS의 OS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7년 6월 93.3%에서 지난 5월 87.8%로 하락했다. MS의 점유율 하락은 비스타의 실패에 기인한다.
2007년 출시된 비스타의 점유율은 24%에 그쳐 윈도XP 점유율인 6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윈도 매출이 최근 3분기 연속으로 줄어든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같은 기간 애플의 ‘맥 OS’는 6.0%에서 9.8%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OS를 갖고 있는 MS가 작은 소포트웨어 기업을 상대로 특허소송 운운하는 것은 최근 점유율 하락 등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경쟁체제를 갖추는 것이 글로벌 OS시장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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