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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원 SKT 사장 “아이디어맨 파격 인사할 것”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7.23 17:19

수정 2009.07.23 17:19



정만원 SK텔레콤(SKT) 사장이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회사를 탈바꿈시킨다’는 강력한 비전을 제시해 관심을 끈다. 정 사장은 22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구성원과의 소통한마당’ 행사에서 “신사업육성센터(BIC)를 새로 만들어 신사업 아이디어를 내는 이에게 인사 및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직원 모두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참여토록 하고 우수한 아이디어를 낸 이들에겐 ‘상상을 초월할’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정 사장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위해 4500여명의 전체 직원이 참여하는 3단계 사업화 계획안을 발표했다. 일단 전 구성원이 한 페이지 양식의 아이디어를 제출하고 BIC가 분류·검토한 후 정 사장 등 고위층이 평가를 한다. 좋은 아이디어는 제안자를 주축으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해당분야 전문가와 함께 1차 사업계획서를 작성한다.
이어 투자계획 등이 포함된 종합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정 사장이 주관하는 성장전략회의에서 사업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방식이다.

제출되는 기획서는 정 사장을 비롯해 서진우 글로벌매니지먼트서포트(GMS) 컴퍼니인컴퍼니(CIC) 사장, 장동현 전략조정실장 세사람이 빠짐없이 직접 살피게 된다. 정 사장은 “구성원들이 제출하는 보고서는 5년 정도 뒤에 새로운 사업을 창출한다는 계획으로 꼼꼼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독려했다.

제안된 아이디어가 사업추진 방안으로 최종 선정되면 직위와 관계없이 제안자에게 ‘프로젝트 책임자(PM·Project Manager)’를 맡기는 등 강력한 인사상 혜택을 줄 계획이다. 또 직원 모두에게 신사업육성(BI) 교육을 실시해 누구나 PM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 탱크’로 회사를 탈바꿈시킨다는 방침이다.

정 사장은 그동안 “신규사업은 아이를 낳고 양육하는 부모의 마음에 비견할 만한 애정을 쏟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지론을 펼쳐왔다. 신규사업은 사업화 후에도 수많은 경쟁자와 대체재의 출현, 끊임없이 높아지는 소비자의 요구 등을 감당해내야 하는 게 사실. 정 사장은 내 아이를 책임지는 부모의 심정으로 헌신적인 애정을 쏟고 가꿔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정 사장은 이번 계획을 위해 올 상반기에만 28차례의 부문별 임원들이 참석하는 성장전략회의를 열었으며 하반기부터 각 영역별 실행방안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정 사장은 직원들에게 ‘살아 숨 쉬는 조직이 되기 위해 문화, 비전, 실력이 모두 있어야 한다’는 지론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정보 커뮤니케이션 기술(ICT) 리더’라는 비전을 공고히 하기 위해 최고의 정보통신 네트워크와 핵심기술을 확보하자고 요구했다. 그는 “4세대(4G) 이동통신 표준으로 제시되고 있는 롱텀 에볼루션(LTE)이든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든 우리가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 네트워크를 가져야 ICT의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까지 사람과 사람 간 의사소통을 돕는 서비스 회사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데도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4G에 대한 표준은 만들 수 없더라도 관련 응용 기술과 에플리케이션 분야에선 국제표준을 주도할 수 있도록 기술에 대한 ‘꿈’을 갖자는 것이다.

이밖에 정 사장은 올해 상반기 성장문화와 비전을 만드는데 주력한만큼 하반기엔 이를 구체적으로 추진할 ‘실력’을 신속히 갖춰 나가자고 주문했다.


‘소통한마당’은 매분기 1회 진행되며 경영현안과 회사의 미래에 대해 최고경영자(CEO)와 직원들이 격의 없는 대화로 원활한 소통을 도모하는 자리다. 이번 대화내용은 23∼24일 SK텔레콤 사내방송으로 전 직원에게 공개된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기자

■사진설명=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22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개최한 ‘구성원과 소통한마당’ 자리에서 직원들과 신사업 발굴계획과 관련,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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