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집 전화’ 화려한 부활!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8.07 16:33

수정 2009.08.07 16:33



# 서울에 사는 주부 A씨는 최근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를 위해 지방에 있는 친정으로 내려가면서 서울집과 친정에 인터넷 영상전화를 놨다. 서울에 남겨진 남편은 퇴근 후 집에서 영상통화로 부인과 아기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게 됐다.

# 전국에 50여개 지사를 둔 B사는 최근 전사적으로 기업용 인터넷전화를 도입했다. 부가서비스인 회의통화 기능을 이용해 매주 각 지역 영업본부장들의 회의를 하는데, 전국에 있는 본부장들이 매번 한 곳에 모여야 했던 과거에 비해 비용은 80%이상 줄었고 본부장들의 이동시간도 줄일 수 있어 업무에 효율이 높아졌다.

휴대폰이 대중화되면서 집이나 사무실 구석으로 밀려났던 유선전화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휴대폰의 다양한 기능에 밀려 사람들에게서 잊혀졌던 유선전화가 선을 없애고 △영상통화 △인터넷 정보검색 △금융거래 △회의통화 같은 첨단기능으로 무장하면서 다시 거실과 사무실의 한가운데로 복귀하고 있는 것.

유선전화의 부활은 인터넷전화가 주도하고 있다.
인터넷에 연결된 디지털전화가 세상을 바꾸고 있는 것.

KT, LG데이콤, SK브로드밴드, 삼성네트웍스, 온세텔레콤 등 인터넷전화업체들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존 유선전화에 비해 통화료도 싸고, 휴대폰 못지않은 첨단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게 금융거래다. 과거 수화기로 설명을 듣고 번호판을 눌러가며 쓰던 폰뱅킹은 노인이나 어린이들에게는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나오는 인터넷전화기는 화면이 달려있어 계좌이체·조회 같은 금융서비스를 눈으로 직접 보면서 이용한다. 금융거래 수수료도 직접 창구를 찾을 때보다 10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최신 인터넷전화들은 연결선을 없애 집이나 사무실에서는 휴대폰 처럼 들고다니면서 쓸 수 있어 편리성을 높여놨다. 집에서는 굳이 PC를 켜지 않고도 뉴스·날씨·증권정보 및 각종 지역정보는 물론 실시간 교통상황까지 전화로 살펴볼 수 있다.

사무실에서 인터넷전화는 재주꾼 역할을 톡톡히 한다. 각 직원들마하 가상의 번호를 할당해 전화로 회의를 할 수도 있고, 집전화나 휴대폰을 사무실 전화처럼 이용할 수 있는 ‘원격사무실’도 만들 수 있다. 전화기가 문서를 전자화해 파일형태로 PC에 전송하는 역할까지 한다.


인터넷전화의 다양한 기능이 입소문을 타면서 사용자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250여만이던 국내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올 8월초 450만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인터넷전화 업계 관계자는 “시내·외 구분 없이 기존 집전화보다 저렴한 요금을 부과하는 인터넷전화가 첨단 기능을 갖추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며 “다음달부터 제도개선으로 일반 유선전화를 하루이틀이면 인터넷전화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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