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개인 보안솔루션시장,쟁쟁한 외국산 각축장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0.18 18:07

수정 2009.10.18 18:07



올 가을 국내 개인 보안솔루션 시장이 외산 업체들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시만텍과 트렌드마이크로, 카스퍼스키 등 쟁쟁한 외산 보안솔루션업체들이 저마다 새로운 개인용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으며 공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은 높다.

■시만텍·트렌드마이크로 등 개인시장 공략 나서

18일 업계에 따르면 보안업체 트렌드마이크로는 윈도 7에 최적화된 최초의 개인 사용자용 보안제품 ‘인터넷 시큐리티 2010(TIS 2010)’을 출시하며 국내시장 공략에 나섰다. 세계 3위 업체인 트렌드마이크로는 그간 기업용 시장에만 집중해 왔었다.

트렌드마이크로는 전 세계에 펼쳐진 네트워크망의 강점을 이용, 세계 수백만 대의 컴퓨터에서 발견된 위협 정보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분석하는 ‘SPN’ 기술을 TIS 2010에 탑재했다.


또 범용직렬버스(USB)를 꽂는 순간 바이러스를 탐지하여 자동 치료하는 기능을 채용했을 뿐 아니라 스캔 시간을 20% 단축해 딜레이 문제를 해결했다. 가격도 낮췄다. 본래 6만원이던 가격을 40% 할인한 3만6000원에 판매 중이다. 하나의 제품을 구매하면 PC 3대까지 설치가 가능하다.

시만텍코리아도 그동안 PC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과 온라인 판매에 국한했던 마케팅 전략을 수정해 가격을 대폭 인하하고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등 공격적인 비즈니스를 전개한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그동안 신규 이용자들이 접할 기회가 적었다고 판단, 다양한 채널을 개설해 많은 고객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노턴 안티바이러스 2010’과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 2010’의 1년 사용가격은 1만5000원과 2만5000원으로 기존 2009 버전의 3만2900원과 6만4900원의 절반 가격에 불과하다. 또 외장하드 업체나 USB·옵티컬 디스크 드라이브·정보기술도서 업체들과 제휴해 패키지 제품을 제작하는 등 노출빈도를 대폭 늘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내년부터는 리테일 비즈니스에 주력해 서울 용산전자상가나 국제전자센터 등에 노턴 안티바이러스와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 노턴 360 3.0 제품 등을 납품한다. 현재 전문 소프트웨어 판매점과 전자양판점을 합쳐 17개 정도의 채널이 개설된 상태다.

러시아 계열인 한국카스퍼스키랩도 지난 8일 개인용 통합보안 솔루션인 ‘카스퍼스키 인터넷 시큐리티 2010’과 백신제품 ‘카스퍼스키 안티 바이러스 2010’ 2종을 공식 출시했다. 안티 바이러스가 2만원. 인터넷 시큐리티는 2만5000원이다.

■안랩·이스트 등 토종업체들 장벽 넘을까

올해 3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개인 보안시장은 안철수연구소가 55%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V3 365 클리닉의 경우 스탠더드(다운로드형)가 3만9600원 정도. 명의도용 차단과 PC주치의 등의 부가서비스가 더해진 제품은 7만71500원에 달한다. 외산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싼 셈. 외산업체들은 이런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판매경로를 확대해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외산업체들이 이처럼 개인시장 공략에 부심하는 것은 개인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 놓으면 주력시장인 공공·기업시장 공략에 유리하기 때문. 그러나 외산업체들의 전략이 먹힐지는 미지수다. 이미 개인 보안시장은 무료백신의 급속한 보급으로 ‘반 포화상태’다.

게다가 안철수연구소와 이스트소프트, 에스지어드밴텍 등 토종 보안업체들은 이미 개인시장에 무료 백신을 공급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상태다.
각 보안업계의 9월 월간 통계에 따르면 이스트소프트의 무료백신인 ‘알약’ 이용자는 1751만명, 안철수연구소 ‘V3라이트’와 네이버 ‘PC그린’은 각각 818만명과 302만명에 달한다. 국내 PC 보급대수가 3000여만대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 60∼70% 이상의 이용자들이 하나 이상의 백신을 이미 설치해 사용하고 있다는 계산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료 백신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국내 시장의 특성상 이보다 월등한 기능으로 어필하지 않는다면 외산 유료 제품이 국내 시장을 뚫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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