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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 새사업자 내년 출범

이구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13 16:55

수정 2009.12.13 16:55



초기 자본금 7500억원 규모의 전국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사업자가 내년 초 탄생한다. 내년 상반기 중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사업권을 받으면 2011년 상반기에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2016년 말에는 5조원 매출을 올리는 국내 최초의 독자 와이브로 사업자로 발전한다는 게 목표다.

13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새 사업자는 와이브로 전문가들이 중심이 돼 추진중이며, 사업계획서 작성을 마무리하고 주요주주 구성협상을 본격화하고 있다. 새 사업자는 내년 초 2.5GHz 대역 와이브로 주파수 할당을 신청해 기간통신사업자로 출범할 계획이다.

주요 주주엔 국내 대표적인 대기업들과 대형 생명보험사, 굴지의 투자기관 등 5곳이 포함시킬 계획이다.
이 회사가 설립되면 그동안 부진을 면치못하던 국내 와이브로사업을 활성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주주엔 국내 대표적인 대기업들과 대형 생명보험사, 굴지의 투자기관 등 5곳이 포함돼 있어 국내 와이브로사업을 활성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을 추진중인 핵심 관계자는 “새 와이브로 사업자는 5개 주요 주주 외에 중계기나 무선인터넷 콘텐츠, 인터넷 등 차세대 통신산업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한 중소기업을 주주로 영입하고 연기금이나 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도 모집해 초기자본금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법인 출범 뒤에는 해외에서 1조원가량 자금을 수혈받아 자본금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이미 증자에 대한 투자협상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 와이브로 사업자의 주요 주주들은 각각 800억원가량을 초기에 투자(총 4000억원)하고 전국망이 구축된 이후에는 300억∼500억원가량의 마케팅 비용만 들이면 바로 전국 단위 이동통신 사업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SK텔레콤과 KT 등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와이브로 사업을 하고 있어 망 투자와 마케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독자 와이브로 사업자가 탄생하면 국내 와이브로 시장에 경쟁이 형성돼 무선인터넷 활성화와 4세대 이동통신 준비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새 사업자는 SK텔레콤이나 KT같은 기존 통신사업자들과는 달리 일반 가입자 모집 영업에는 직접 뛰어들지 않을 예정이다. 대신 컨소시엄의 주요주주가 될 5개 기업이 와이브로 사업자의 망을 빌려 일반 가입자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게 된다.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나 대형 마트 같은 전국단위 유통망을 갖춘 기업들은 1000억원 안팎의 소규모 자본으로 안정적인 전국단위 통신사업을 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새 사업 자는 와이브로 망을 통해 이동전화 음성통화와 초고속인터넷, 인터넷TV(IPTV) 서비스를 모두 제공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또 “와이브로는 기존 통신회사들이 결합상품으로 판매하는 유·무선 통신서비스를 와이브로망 하나로 모두 제공할 수 있다”며 “집안에서는 인터넷과 IPTV에 연결되는 모든 선을 없애고 완벽한 무선 환경을 구축할 수 있고 이사를 할 때도 별도로 인터넷 이전신청을 할 필요없이 단말기만 옮겨가면 되기 때문에 와이브로 가입자는 생활의 편리함이 배가된다”고 강조했다.


새 와이브로 사업자의 태동에 방통위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SK텔레콤-KT-LG텔레콤으로 구성된 통신 3그룹에 새로운 경쟁사업자가 등장해 경쟁이 활성화되면 통신요금이 낮아지고 소비자 편익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방통위는 신규 통신사업자를 지원할 새로운 유효경쟁 정책을 마련하는 등 새 통신사업자 탄생을 우회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cafe9@fnnews.com 이구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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