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방통위원들 스마트폰 삼매경

이구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1.10 17:04

수정 2010.01.10 17:04



방송통신 정책을 직접 결정하는 방송통신위원회의 5명 상임위원들이 요즘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졌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한 5명의 상임위원들은 최근 삼성전자의 ‘옴니아2’와 애플의 ‘아이폰’ 중 하나를 선택해 기존 휴대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꿨다. 위원장을 포함해 3명은 ‘아이폰’, 2명은 ‘옴니아2’를 선택했다.

방통위 상임위원들이 직접 스마트폰 체험에 나선 것은 무선인터넷 산업의 특성과 문제점을 직접 경험해 봐야 한다는 업계와 방통위 공무원들의 권유 때문. 그래야 제대로 된 무선인터넷 산업 정책을 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키우겠다며 아이폰 한국 상륙 편의를 봐준 방통위로서는 스마트폰 후속 정책을 위해서도 상임위원들의 체험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휴대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꾸긴 했지만 60세를 넘긴 상임위원들이 첨단 기능을 모두 익히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 이 때문에 회의나 공식행사 참석 외에 시간이 나면 일제히 스마트폰 공부에 매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시쳇말로 ‘스마트폰 열공 중’인 셈. 한 상임위원은 “아직 스마트폰 벨 소리를 바꾸거나 화면 조정, 전화번호 입력도 쉽지 않은 수준이지만 1주일 넘게 매일 퇴근 후 스마트폰 이용법을 익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상임위원은 “스마트폰으로 바꾼 뒤 처음에는 진동모드로 바꾸는 게 어려워 회의에 참석할 때 아예 스마트폰을 들고 가지도 못했다”며 “그러나 이젠 스마트폰 사용자환경(UI)을 이런 식으로 바꿔주면 좋겠다는 의견도 생기고 국산 스마트폰과 아이폰의 다른 점도 눈에 들어온다”고 ‘열공’ 효과를 털어놨다.

평소엔 휴대폰조차 비서진에게 맡겨 놓고 전화통화만 하던 상임위원들이 스마트폰으로 바꾼 뒤에는 직접 무선인터넷에도 접속해 보고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보는 등 학습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상임위원 주변 사람들의 전언이다.


방송통신 정책 결정권자들의 스마트폰 열공 효과가 과연 국내 무선인터넷 산업 활성화 정책에 어떻게 반영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cafe9@fnnews.com 이구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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