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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이 ‘스마트폰 열풍’ 합류하나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1.24 19:38

수정 2010.01.24 19:38

SK텔레콤이 이르면 이번 주부터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채용한 모토로라의 스마트폰 ‘모토로이’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SK텔레콤은 ‘안드로이드’의 유명세와 예약판매 특수를 등에 업고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시장 기선제압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모토로이’ 예약판매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불꽃 경쟁을 시작하는 신호탄이 될지, 아이폰 열풍을 다시 한번 확인시키는 자리가 될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주 중 ‘모토로이’에 대한 휴대폰 보조금 협의나 물량 확보에 대한 종합적 논의가 막바지에 있어 이번 주 중으로는 ‘모토로이’ 예약판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T “예약판매 차질없게”

시장에서는 KT가 ‘아이폰’을 시판할 때 빚어진 혼란이 되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첫 안드로이폰에 대한 기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KT는 지난해 11월 22일부터 아이폰 예약판매를 시작했는데 이틀 만에 2만여대가 넘는 예약이 폭주했고 예약판매 상황이 언론을 통해 연일 보도되며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배송 지연 △개통 지연 △오프라인보다 비싼 예약판매 같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또 대리점 판매가 본격화된 이후에는 고장난 아이폰을 바로 고쳐주지 않고 중고 아이폰(리퍼비시)으로 교체해 주는 한국에서는 낯선 애프터서비스(AS) 정책과 탈퇴 규정이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소비자 원성도 이어졌다.

이런 문제점을 사전에 경험한 SK텔레콤은 “아이폰의 시행착오에 대해 충분히 검토를 마쳤다”며 “예약판매에 혼란이 없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모토로라 관계자도 “초기 예약판매 물량이 모자라 배송이 지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 모토로이, 얼마에 팔릴까?

‘모토로이’의 소비자 가격이 얼마나 될지는 시장의 뜨거운 관심사다. SK텔레콤과 모토로라가 얼마나 보조금을 지원하느냐가 관건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모토로이’의 시판 가격이 ‘옴니아2’나 ‘아이폰’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다소 저렴하게 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들 사이에서 “성능면에서는 아이폰보다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은 ‘모토로이’가 국내에서 아이폰보다 저렴한 값으로 팔리게 되면 그러잖아도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높은 국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어제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그러나 아직은 ‘모토로이’가 아이폰 만큼 성황을 이룰지 확신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선 아이폰 만큼 많은 수의 마니아층이 형성돼있는지 불투명하다는 것. 아이폰은 해외에서 출시된 지 2년이 넘었고 기간에 비례해 아이폰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던 국내 아이폰 마니아층이 두껍게 형성돼 있었다.

반면 모토로이는 이런 이점을 기대키 어렵다.

그러나 모토로이의 맏형격인 ‘드로이드’가 미국시장에서 출시 1주일 만에 10만여대가 팔렸고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폰이 국내 최초로 출시되는 만큼 시장에서의 관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인터넷 상에는 마니아 층을 중심으로 모토로이의 예약판매 시기, 출시가격, 보조금 등에 관한 포스팅이 다수 게재되고 있다.


또 최근 아이폰의 판매가 주춤하고 있는 것 역시 모토로이의 출시를 기다리는 수요 때문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모토로이’의 성패를 점치기는 어렵지만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이 안드로이드폰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국내에서도 모토로이가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번주부터 다음달 초까지 예약판매를 실시하고 5∼10일사이 일반 대리점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hong@fnnews.com 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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