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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들어온 ‘구글 넥서스원’ 직접 써보니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1.25 17:53

수정 2010.01.25 17:53

#진짜 구글폰, 넥서스원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5일 구글이 직접 출시한 스마트폰인 ‘넥서스원’은 현재 미국과 영국, 싱가포르, 홍콩 등 4개 지역에서만 주문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얼리어답터들은 이미 넥서스원을 국내에 들여와 전파연구소의 개인 인증을 받고 사용중이다. 국내에 들어온 넥서스원을 입수해 직접 사용해봤다.

넥서스원을 살며시 쥐어봤다. 두께 11.5㎜. 아이폰보다 확실히 더 얇은 느낌이다. 9.4㎝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화면은 넓고 선명했다.
특히 배경이 터치에 따라 반응하는 바탕화면 기능인 ‘라이브 월페이퍼즈(Live Wallpapers)’를 이용하면 한순간에 생동감 넘치는 기계로 변모한다. 수면에 비친 가을 하늘을 손으로 만지면 물결이 흔들리며 동심원이 생겨나는 식이다.

퀄컴의 1㎓급 차세대 프로세서를 채용한 만큼 웹서핑과 애플리케이션 구동속도는 만족스러웠다. 앱을 ‘톡’ 누르면 바로 화면이 뜬다. 다만 화면 내 2곳 이상의 터치를 지원하는 ‘멀티터치’ 기능은 아직 지원되지 않아 브라우징시 이동할 때마다 확대·축소 버튼이 표시된다. 조원규 구글코리아 대표는 “곧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멀티터치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터치식 ‘쿼티(QWERTY)’ 영문 키보드 자판은 스페이스바 크기가 조금 작았다. 때문에 오른쪽 마침표를 실수로 누르게 되는 일이 잦았다. 직수입된 제품인 만큼 한국어가 지원되지 않았다. 다행히 국문 키보드의 경우 구글의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었다. 또 범용직렬버스(USB)로 PC에 연결하면 바로 데이터를 옮길 수 있는 다른 휴대폰과 달리 ‘마운트’라는 연결 과정이 필요한 점은 익숙하지 않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기능은 ‘음성 입력’ 기능이었다. 이 기능은 키보드로 문자를 입력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하단의 마이크 모양 버튼을 눌러 음성으로 문자와 단어, 문장을 입력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이다. 실제로 기자는 트위터 계정에 로그인한 후 영어단어를 불러주는 것만으로 내용을 입력해 게시물을 보낼 수 있었다.

물론 한국어 음성 입력은 아직 지원되지 않는다. 또 영문 음성의 경우에도 발음이 부정확한 경우 오타가 발생하는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예를 들어 ‘헬로(hello)’ 등의 간단한 단어는 인식이 정확했지만 문장 단위로 음성인식을 시도할 경우 다른 단어가 입력되는 경우가 있었다. 소위 ‘혀를 굴리지 않고’ 크고 정확하게 발음해야 단어가 제대로 입력됐다.

이해민 구글코리아 모바일프로덕트매니저는 “음성 인식을 지속적으로 이용하면 구글폰은 스스로 유사한 단어가 나올 경우 알아서 오자를 수정하는 등 진화(Learning)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음성통화는 어떤 느낌일까. 개통 초기 구글폰은 북미 지역 3세대(3G)망과의 연동이 불완전해 통화품질 면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지만 국내에서는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될듯하다.

전파연구소 개인인증을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넥서스원을 개통한 강훈구씨(31)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통화 품질은 여느 제품 못지않게 깔끔했다”고 말했다.
강씨는 넥서스원 개통 전 애플 ‘아이폰’을 사용했다며 “아이폰의 수화음이 다소 작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넥서스원은 볼륨이 충분히 크게 들린다”고 전했다.

/fxman@fnnews.com 백인성 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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