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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컴투스 대표 “스마트폰 나오면서 모바일 게임 인구 늘어”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2 17:12

수정 2010.02.02 17:12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모바일 게임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휴대폰이 PC의 대체재로 인식되고 있는 거죠. 데이터 정액제가 나오면서 게임 다운로드 비용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데이터 요금이 아닌 콘텐츠 비용만 내면 되거든요. 정말 반가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2일 만난 박지영 컴투스 대표의 각오는 대단했다. 올해 같은 도약의 호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에서다. 창립 이래 요즘처럼 모바일 게임업체에 호의적인 환경이 만들어진 적이 드물었다는 게 그의 변이다.


올해 컴투스는 애플 앱스토어 같은 스마트폰용 오픈마켓에 출시되는 게임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익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스마트폰이 ‘손 안의 PC’로 여겨지는 만큼 구현할 수 있는 게임사양이 높아지면서 용량과 가격도 급격히 늘어났다”면서 “오픈마켓에선 웬만한 게임의 용량이 40∼50메가바이트(�)에 달하고 가격도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9.99달러짜리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컴투스의 역할수행게임(RPG)인 ‘이노티아 연대기’도 앱스토어에 7.99달러로 출시됐다. 약 4000원 정도인 국내 판매가의 두세 배에 해당하는 가격이 매겨진 셈이다.

컴투스는 지난해 해외에서 29억원(247% 성장), 연결 매출로는 총매출의 14%인 46억원을 거둬들였다. 이 가운데 80%가 오픈마켓 매출이다. 애플 앱스토어에 8종의 게임을 서비스 중인 컴투스는 올해 지난해의 두 배인 16개의 신규 라인업을 론칭할 방침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및 삼성전자의 바다 플랫폼에도 각각 10종 이상의 새 게임을 출시한다.

매출을 견인할 신작 모바일 게임은 20종가량. 못 보던 이름들이 많이 늘었다. 그간 컴투스는 지난해 1000만다운로드를 기록한 ‘미니게임천국’과 같은 시리즈물이 킬러 타이틀로 자리잡으면서 새로운 신작게임을 발굴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박 대표가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약점이다.

“유명 시리즈의 지속적인 매출은 확실한 캐시카우지만 안주할 수는 없죠. 최근 2년간 몇몇을 제외하면 신규 스튜디오의 작품들이 기존 히트작에 가려 잘 드러나지 않았거든요. 올해 컴투스의 최대 목표는 킬러 타이틀을 다변화하는 겁니다.”

박 대표는 15개 내부 스튜디오의 경쟁 체제를 좀 더 가속화할 방침이다. 현재 250명 선인 사원 수도 연내 300명가량으로 늘리기로 했다.

최근 모바일 환경의 변화로 가장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휴대폰 온라인 게임도 놓칠 수 없다. 그는 “국내에서도 스마트폰 기반의 온라인 게임이 활성화될 시기가 됐다고 생각해 아이모를 아이폰용으로 새로 오픈할 예정”이라며 “일본 시장에선 아이모가 지난해 말 이미 부분 유료화 형태로 론칭돼 순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컴투스는 피처폰 기반의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모’를 출시했지만 소비자들이 비용 부담을 꺼려하면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뛰어든 온라인 게임사업도 확장한다. ‘골프스타’와 ‘컴온베이비’에 이어 신작 1종을 새로 출시할 계획이다. 비슷한 시기에 창업한 온라인게임 업체에 비해 회사 규모가 작은 편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다.

이달 초 컴투스가 밝힌 올해 매출목표는 해외법인 포함 462억원(국내 403억원), 영업이익은 120억원 선. 2009년에 비해 각각 27%와 126%가 늘어난 수치다.

■ 박지영 대표는

1998년 컴투스를 설립한 박지영 대표는 2000년 세계 최초로 휴대폰용 자바게임을 개발해 서비스하며 모바일게임 산업을 선도해 왔다.
2003년 미국 타임지가 뽑은 세계 14대 기술 대가(Global Tech Guru)로 선정된 데 이어 2007년에는 모바일 콘텐츠 전문 월간지 'ME'가 선정한 세계 50대 경영인으로 뽑히며 애플 스티브 잡스, 구글의 앤디 루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고려대 93학번.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사진설명= 박지영 컴투스 대표가 2일 서울 가산동 본사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컴투스 특유의 '미소 띤 얼굴' 로고가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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