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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 스마트 모뎀.. 테더링 ‘주목’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0 18:00

수정 2010.02.10 18:00

스마트폰의 휴대폰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면서 스마트폰을 모뎀으로 활용해 노트북 등 정보 기기를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인터넷 테더링(Tethering Service) 서비스 활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한 지난해 말부터 국내에 출시된 모든 스마트폰은 인터넷 테더링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옴니아2, 애플 아이폰에 이어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210 시리즈’와 10일 출시된 모토로이도 테더링 기능이 탑재돼 있다.

테더링은 인터넷에 연결된 스마트폰이 중계기 역할을 해 다른 정보 기기들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노트북이나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휴대용 플레이스테이션게임기(PSP) 등 정보기기 제품은 테더링 서비스로 3세대(3G)망에 접속할 수 있다. 개별 기기마다 데이터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부담을 스마트폰 한대로 다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이론적으로는 지난달 말 선보인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iPad)’ 가운데 무선랜(Wi-fi)만 지원하는 모델도 테더링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동중이거나 무선랜이 안되는 곳에서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스마트폰과 정보기기는 무선랜, 범용직렬버스(USB) 케이블, 블루투스 등의 방법으로 접속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도입과 함께 테더링 서비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가격이다. 기존 피처폰의 일부 단말기에서도 테더링은 가능했다. 다만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1메가바이트(MB)당 2600원의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반면 KT가 내놓은 데이터전용 요금제 ‘쇼스마트 500’의 경우 500MB에 1만원으로 1MB당 20원꼴이다. 가격이 100분의 1 수준이다.

스마트폰의 주 용처가 데이터 통신이라는 점에서 이통사들은 데이터 사용 가격을 낮췄고 이 때문에 비용 때문에 외면받았던 테더링 서비스가 다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요금은 여전히 주의해야 한다. 가장 낮은 기본요금제 기준으로 보자면 옴니아2 ‘올인원45’와 아이폰 ‘i-라이트’의 경우 매월 무료 데이터 사용량이 500MB다. 이를 초과해서 사용할 경우에는 1MB당 51원가량의 추가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기본료가 높은 요금제(1GB 이상)를 선택한 사용자들은 매달 소진되지 못한 데이터 용량을 테더링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국내 이통사의 네트워크 커버리지 여력이 충분하고 유선인프라가 좋고 이동중이 아니면 쓸 일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테더링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 이통사들은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금지하거나 유료화 하는 경우가 많다. 이웃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트래픽 증가, 투자효율 악화, 타 이용자들의 서비스 방해를 이유로 테더링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 AT&T사는 테더링 제한을 풀겠다고 밝혔다가 지난해 9월 ‘고속패킷접속(HSPA)망 업그레이드 완성후’로 시기를 연기했다.
영국 U2사는 테더링 요금제를 별도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때문에 국내 사업자들도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격히 늘고 트래픽이 과도하게 발생하게 되면 결국 테더링 서비스 제한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스마트폰 초기 국면에서 마케팅을 위해 통신사들이 테더링 서비스를 풀기는 했지만 향후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하게 되면 해외사례처럼 금지하거나 유료화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ong@fnnews.com 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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