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회에서 현장을 방문한 최 위원장은 삼성전자, SK텔레콤과 국내 중소기업 전시부스를 둘러본 뒤 “우리나라 기업들의 발전상이 자랑스럽다” “흥분된다”는 칭찬을 연발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정작 둘러봐야 할 에릭슨, HTC,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차이나유니콤, NTT도코모 같은 세계적 기업들의 부스엔 발걸음도 하지 않은 것이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만 무려 13시간을 날아간 바르셀로나에서 한국 기업들 전시관 3곳을 15분씩 돌아보고 해외기업으로는 중국 화웨이 전시관을 10분 돌아보는 것으로 과연 ‘MWC 2010’을 참관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사실 국내기업 정보야 국내에서도 언제든 기술 동향에 대한 보고를 받을 수 있는 일이지 않은가.
그렇잖아도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2008년 설립된 후 그 전까지는 세계 최고였던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비판이 비등한 형편이다. 이번 MWC 2010을 참관한 방통위 관계자들의 행보를 보면서 마치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벌판에 나가서도 정작 우물 속만 들여다본다는 생각을 한 것은 기자만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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