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IPTV 프로그램·콘텐츠 개발 열기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3.18 16:32

수정 2010.03.18 16:32

‘삼성앱스 콘테스트’ 설명회가 열린 지난 9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내 다목적홀. 중소·중견 콘텐츠 업체부터 1인 개발자, 젊은 대학생들까지 45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1등 5000만원이 걸린 TV용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경연대회에서 상금도 챙기고 세계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야심으로 참석자들의 눈이 ‘초롱초롱’ 빛을 내고 있었다.

앞서 KT가 지난달 23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개최한 ‘개방형 인터넷TV(IPTV) 설명회’에서도 TV용 콘텐츠로 돈을 벌어보겠다는 이들이 700여명이나 몰리면서 자리를 잡지 못한 참가자가 한 둘이 아니었다. 스마트폰처럼 TV용 응용프로그램 장터에서도 ‘대박’을 노리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18일 KT에 따르면 이달 초 개설한 IPTV ‘오픈숍’에서 접수한 145개 동영상 콘텐츠 중 40건 정도가 유료 또는 무료로 서비스되고 있다. 최근 2주 동안 2만여건의 클릭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중 편당 500원씩 받는 ‘김병만의 웃자웃자’ 콘텐츠는 유료콘텐츠 중 단연 인기다. 김병만 등 개그맨들이 일상에서 보여주는 각종 개인기나 콩트를 묶은 이 콘텐츠는 보는 이들의 배꼽을 잡게 만든다.

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TV데일리의 전용훈 이사는 “아직 결제일이 되지 않아 매출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반응이 꽤 괜찮다”며 “‘장윤정·박현빈의 트로트이야기’ 등 신선한 콘텐츠들을 IPTV에서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LG텔레콤의 개방형 IPTV 서비스에선 게임소개 영상을 한편의 이야기로 묶은 콘게임의 ‘콘무비’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액션, 스포츠 등 약 100개의 콘무비를 갖춰놓은 이곳은 많을 땐 하루 6000명(전체 가입자 대비 약 1.6%)의 가입자가 방문하기도 한다. 콘게임은 IPTV에서 게임타이틀이나 게임공략집을 판매하고 콘무비를 광고와 연계시키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IPTV 장터에서 검증된 콘텐츠는 역시 교육물. SK브로드밴드가 운영하는 콘텐츠 장터에서 대교는 편당 900원인 교육콘텐츠 5000편가량을 올려놓고 장사 중이다. 지난해 이곳에서 수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IPTV 3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개인 및 기업들이 동영상뿐만 아니라 게임, 정보제공, 건강관리 등 각종 응용프로그램을 만들어 사고팔 수 있게 장터를 확대한다.
한 해 수천만대씩 디지털TV를 판매하는 삼성전자, LG전자는 세계 각지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TV용 응용프로그램 장터를 만들고 각국 개발자들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TV용 콘텐츠 거래장터의 잠재력을 현실화하려면 개발자들이 비용·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플랫폼 및 개발도구를 표준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IPTV용 게임을 만들어 공급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개발자들은 소비자가 많으면서 개발지원 환경이 좋은 쪽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며 “통신사나 TV 제조사들이 장터 자체를 통합하거나 개발 플랫폼을 표준화하는 일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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