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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세상을 바꾸다] 삼성·LG전자 “아이폰 게섰거라!”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3.22 09:00

수정 2010.03.23 09:00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체면을 구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를 ‘스마트폰 시장 공략 원년’으로 선포하고 애플과의 전면전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멀티플랫폼 전략을 무기로 LG전자는 ‘쉬운 스마트폰’과 탄탄한 글로벌 판매망을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올해는 설욕의 해”

삼성전자는 지난해의 부진을 씻어내겠다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사장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총 40∼50여종의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올해 출시할 100여종의 휴대폰 중 절반을 스마트폰으로 내놓겠다는 것이다.
국내엔 15종 가량의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공략법은 두 가지다. 우선 삼성전자만의 강점인 강력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고속 중앙처리장치(CPU)와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차별화된 스마트폰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다양한 운영체제(OS) 전략이다. 독자 플랫폼 ‘바다’(bada)도 그 중 하나다. 이를 통해 외부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LG전자는 올해 출시할 100여종의 휴대폰 가운데 20여종을 스마트폰으로 출시한다. 10종 이상을 안드로이드폰으로 나머지는 ‘윈도폰7’ OS로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LG전자가 세계시장에 출시한 스마트폰이 모두 윈도모바일이 탑재된 스마트폰(10여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OS종류와 출시 제품 종류가 크게 강화된 셈이다.

구체적인 전략은 스마트폰과 일반휴대폰(피처폰)의 경계를 허물면서 스마트폰의 대중화 시대를 연다는 것. ‘스마트폰은 어렵다’고 느끼는 소비자들과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요청을 제품 개발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선 OS가 무엇이 탑재됐는지가 중요하지 않다. 내가 원하는 작업을 편하게 할 수 있는 휴대폰이 필요한 것”이라며 “휴대폰 개발시 스마트폰에 연연하지 않고 소비자 편의성을 최대한 배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LG전자의 첫 안드로이드 폰 ‘안드로원’(안드로-1)은 문자입력에 편리한 쿼티(QWERTY) 자판을 채용했다. 쿼티 키패드란 휴대폰에 별도로 장착한 자판을 의미한다. 컴퓨터 자판의 좌측 상단 알파벳 ‘QWERTY’에서 이름을 따온 말이다.

또 향후 출시될 스마트폰에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과 지도 등 필수 애플리케이션을 사전 탑재해 소비자들이 일일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찾아다니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맥스’폰이다. 이 휴대폰은 최근 하루 1000대 이상의 개통수를 기록하는 등 시장으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맥스’는 1기가헤르츠(㎓)의 중앙처리장치(CPU)를 장착해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올 상반기를 주목하라’

삼성은 상반기엔 안드로이드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공개된 삼성전자의 첫 안드로이드폰(SHW-M100S)은 인터넷 상에서 ‘삼드로이드’라는 별칭으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SHW-M100S’는 9.3㎝(3.7인치) 대형 화면에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운영체제는 최신 버전인 안드로이드 2.1을 탑재했고 국내형답게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과 영상통화도 가능하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근거리적외선통신(블루투스), 무선랜(Wi-Fi) 기능과 대용량 1500mAH 배터리도 장착됐다. 감압식 터치 방식을 과감히 탈피해 정전식 터치 방식을 채용했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했던 ‘바다’폰 웨이브(Wave S8500)도 상반기 중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웨이브는 세계 최초로 AMOLED 디스플레이에 터치센서를 내장한 슈퍼 아몰레드를 탑재했다. 삼성전자의 뛰어난 하드웨어 기술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겠다는 것이다.

웨이브는 삼성의 TV 화질 기술을 휴대폰에 최적화한 모바일디지털내츄럴이미지엔진(mDNIe·mobile Digital Natural Image engine)을 적용했다. 통합형 메시징 서비스인 소셜 허브(Social Hub) 기능을 이용, 트위터 실시간 업데이트도 가능하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중 3종의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윈도폰7 OS를 탑재한 스마트폰도 내놓는다.
윈도폰7 OS는 지난달 MWC에서 처음 공개됐는데 초기화면, 반응속도 등의 면에서 이전 버전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첫 안드로이드폰인 ‘안드로원’에 이어 4∼5월엔 안드로이드폰 ‘LU2300’을, 6월까지는 ‘SU950’(SK텔레콤) 및 ‘KU9500’(KT)을 각각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특히 LG전자는 쿼티 키패드를 향후 출시할 스마트폰에 다수 탑재해 소비자 편의성을 배가한다는 전략이다.

/hong@fnnews.com 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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