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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차기OS ‘프로요’ 5월 공개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3.29 22:11

수정 2010.03.29 22:11

오는 5월 구글 개발자 회의에서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의 차기 버전 '프로요'(Froyo)가 공개된다. 프로요는 그동안 지적돼 온 안드로이드폰의 애플리케이션 저장용량 부족 문제를 해결한 것은 물론 안드로이드폰의 하드웨어 성능도 대폭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져 국내외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프로요'는 살짝 얼린 요거트(Frozen Yogert)를 의미하는 말로 구글은 안드로이드 OS에 컵케이크(1.5), 도넛(1.6), 에클레어(2.0), 프로요(2.X) 등의 디저트 이름을 별칭으로 붙여 왔다.

29일 구글코리아 등에 따르면 구글은 5월 19∼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웨스트 컨벤션 센터에서 개발자회의를 열고 '프로요'를 공개할 예정이다. 구글 개발자 회의는 4000명 이상의 개발자들과 160곳 이상의 기업체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콘퍼런스로 해마다 5월에 개최돼 왔다.

이번 개발자 회의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부분은 기존 안드로이드 OS 버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프로요'의 성능이다.
구글은 그동안 미흡했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적합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려 '프로요'를 선보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국내 안드로이드 연구 개발자 모임인 '칸드로이드' 양정수 운영자는 "기존 안드로이드폰은 하드웨어 기능이 100일 경우 20∼30의 성능밖에 발휘할 수 없었다. 프로요는 이를 50∼60까지 끌어올리는 형태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이 그동안 '넥서스원' 등 자사 휴대폰을 내놓는 데 몰두해 왔으나 이젠 휴대폰 하드웨어의 성능을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OS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리케이션 저장 용량 확대 부분도 관심거리다. '프로요'는 내장 메모리를 확장하는 한편 외장 메모리에도 애플리케이션을 저장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기존 안드로이드폰은 애플리케이션을 내장 메모리에만 저장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일정 용량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기 위해서는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지워야 하는 형편이다.

실제로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 '모토로이'는 애플리케이션 저장 용량이 128메가바이트(�)에 불과해 소비자들이 온라인 상에서 '조속히 해결하라'며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또 너무 잦은 업그레이드로 개발자들이 느끼는 피로감을 구글이 어떻게 해결할지도 관심거리다. 안드로이드 OS는 개방성 덕분에 세계적으로 통신사들과 휴대폰 제조사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가 공개된 지 1년도 안 된 컵케이크(1.5) 버전이 '구형'으로 평가될 정도로 업그레이드가 잦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신 버전으로 휴대폰을 개발하더라도 완성 단계가 되면 다시 새로운 버전이 나와 개발을 다시 해야 하곤 했다"며 "시스템 안정성도 문제로 지적되는데 이는 구글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글은 '프로요'에 이어 나올 OS 이름을 생강빵을 의미하는 '징거브레드'(Ginger bread)로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글은 현재까지 자사 OS 이름의 첫 글자에 알파벳 C, D, E, F, G를 순차적으로 붙여 왔으며 이 때문에 차차기 버전 이름은 알파벳 'H'로 시작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hong@fnnews.com 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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