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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광고까지.. 아이폰 진화의 끝은?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4.09 17:26

수정 2010.04.09 17:26

애플이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발표한 새 아이폰 운영체제(OS) ‘아이폰 OS 4.0’은 멀티태스킹(다중작업) 등 강력한 새 기능도 관심거리지만 무엇보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바로 모바일 광고 기능인 ‘아이애드(iAd)’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올해 초 애플이 온라인 광고 업체 ‘쿼트로 와이어리스’를 인수할 때부터 애플이 ‘모바일 광고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했고 이에 대한 해답이 바로 ‘아이애드’에 모두 담겨 있다는 것이다.

잡스는 OS 4.0을 공개하는 프레젠테이션에서 “사람들은 하루 30분가량을 앱에서 보낸다. 3분마다 광고 하나를 보게 한다면 하루 10개 광고를 보게 된다. 아이폰과 아이팟터치가 1억대가 되면 하루 10억개 광고를 보는 셈이다”고 말했다.

잡스는 아이애드를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토이스토리3’에 적용된 아이애드 배너를 클릭하자 동영상 광고가 떴고 좌측 상단의 X를 클릭하자 광고가 사라졌다. 광고에 게임을 넣을 수도 있고 동영상을 되돌려 다시 볼 수도 있다.

그는 이어 “구글의 검색 기반 광고는 모바일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며 “모바일 이용자들은 서치 엔진보다는 앱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 필요 콘텐츠를 선택하기 때문에 광고 역시 기존과는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광고분야 최강자로 일컬어지고 있는 구글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아이애드의 수익 분배 구조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60%, 애플이 40%를 가져간다. 기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게 70%를 주던 것에 비해 애플이 챙기는 몫이 10% 늘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콰트로 와이어리스의 시장 점유율은 7%, 구글의 애드몹은 11%를 기록했다. 모바일 광고시장에서 아직은 애플의 비중이 작지만 앱을 통해 사용자들이 인터넷에 접속할 경우 애플의 모바일 광고시장 점유율은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평가다.

아이애드는 이미 과열 경쟁 분위기로 접어든 애플리케이션 개발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개발자들이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게 되고 애플로서는 보다 많은 개발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 광고는 모바일 광고를 통한 수익창출을 고대하고 있는 국내 콘텐츠 업계에도 상당한 자극제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는 “모바일에서 사람들은 더 이상 컴퓨터 방식으로 검색하지 않는다. 대신 원하는 목적을 위해 해당 앱을 사용한다.
음식점을 검색하지 않고 찾는다”며 “아이애드는 스마트폰 시장에 들어온 구글에 대한 애플의 답이다. 구글은 MS보다 강력한 경쟁자를 만난 듯하다”고 말했다.


구글은 검색광고에 치중하고 있는 만큼 ‘구글의 검색광고 vs 애플의 애플리케이션광고’ 이슈는 양사의 경쟁이 강도를 더해 갈수록 모바일시장을 더욱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hong@fnnews.com 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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