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개인 맞춤형 항암치료시대 연다

조성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5.10 17:43

수정 2010.05.10 17:43

암 진단 비용을 200분의 1로 절감하고 분석시간도 10분의 1로 단축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박제균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와 이은숙 고려대 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팀이 극소량의 암 조직으로 종양표지자·바이오마커 등 암 판별 물질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을 활용하면 하나의 작은 암 조직으로 한 번에 최대 20여개의 표지자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기존 검사보다 비용을 최대 200분의 1로 줄이면서 분석시간도 최장 10분의 1로 단축할 수 있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기존의 검사는 떼어낸 암 조직 하나에 1개의 표지자만을 검출할 수 있었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 환자의 부담이 컸다.

이로써 지금까지 분석할 수 없었던 매우 작은 암 조직도 쉽고 빠르게 검사할 수 있게 돼 개인별 맞춤형 항암치료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실제 암 환자에 적용, 기술력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 115명의 실제 암 조직을 이용해 임상 실험한 결과 기존 검사 결과와 최대 98%까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려대 안암병원 이은숙 교수는 "미세 바늘로 추출한 소량의 조직만으로도 다양한 검사가 가능하며 객관적으로 판독할 수도 있다"면서 "검사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초기 정밀검진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KAIST 박제균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개인별 맞춤형 항암 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플로스 원' 5월호에 실렸다.

/talk@fnnews.com 조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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