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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도 삼켰다” 아이패드 찬사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5.13 18:38

수정 2010.05.13 18:38

【로스앤젤레스(미국)=권해주기자】 ‘아이패드’가 출판·신문 업계를 넘어 방송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2010 케이블쇼’에서 미국 최대 케이블TV업체 컴캐스트는 아이패드로 TV를 제어하고 방송을 보면서 친구와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을 시연해 관람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아이패드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발 빠르게 응용해 방송서비스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줘 호평을 받은 것. 미국 주요 케이블TV 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아이패드로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아이패드, 방송에서도 매력 발산

컴캐스트가 제공하는 주문형 비디오(VOD)는 1만1000여개, TV쇼와 온라인영화는 2만여개에 달한다. 이날 브라이언 로버츠 컴캐스트 사장은 아이패드와 셋톱박스를 무선랜(Wi-Fi)으로 연결, 각종 콘텐츠를 간단하게 검색해 TV에서 재생하는 기능을 시연했다. 아이패드에서 친구를 찾아 채팅을 하고 방송을 전달해 TV에서 함께 보는 기능도 선보였다.


이날 컴캐스트 부스는 아이패드를 활용한 기능을 체험해 보려는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도 없었다. 아이패드의 혁신적인 사용자환경(UI)이 방송 시청자를 부쩍 늘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

전시장 곳곳에서도 방송을 TV뿐 아니라 아이패드 등 PC·모바일기기로 볼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가 시선을 끌었다. 터너는 TV에서 보던 방송을 아이패드와 각종 스마트폰으로 연이어 볼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피하기보다 올라탈 기기”

이날 브라이언 로버츠 컴캐스트 사장은 “혁신적인 웹과 모바일 서비스를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며 “버스처럼 올라타서 방송서비스의 혁신과 진화를 이끌어내면 된다”고 강조했다. 혁신적인 플랫폼이 방송시장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정면 반박한 것.

이번 전시회에서 컴캐스트, 타임워너케이블, 콕스커뮤니케이션즈 등 케이블TV 기업들은 수십가지 웹 기반 방송서비스를 선보였다. 케이블TV가 방송콘텐츠를 쥐고 있는 만큼 웹을 잘 활용하면 방송서비스를 PC, 모바일기기로 확장하면서 동반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또 저장장치, 미들웨어, 불법복제방지 솔루션을 케이블방송사 서버에 두고 각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끌어다 쓰게 하는 ‘클라우드 TV’,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셋톱박스 등은 케이블TV의 진화를 이끌어낼 신개념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둘러본 국내 한 케이블TV 업체 대표는 “미국에서 케이블TV 기업들은 방송과 통신, 콘텐츠,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연계해 융합매체로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 업계도 저가경쟁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서비스 및 플랫폼을 발굴하는 게 시급하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postman@fnnews.com

■ 사진설명 =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2010 케이블쇼'의 터너 부스에서 참관객이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로 방송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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