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IT코리아’의 반격..“목소리로 웹 검색 해보셨나요”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5.30 17:40

수정 2010.05.30 17:40

구글은 올 초 자사 스마트폰인 넥서스원에서 음성으로 웹을 검색하는 시범서비스를 선보여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구글 보이스'로 불리는 서비스로, 단말기에 손을 대지 않고 음성만으로 웹검색이 가능하도록 한 것. 하지만 이 서비스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벌써 개발한 기술이다. ETRI는 이미 국내에서 KTH와 파란닷컴에서 음성인식을 통한 맛집검색서비스를 선보인 상태다. ETRI는 오는 3·4분기 중 이 기술을 포털업체 다음을 통해 정식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구글은 지난 3월 초 "향후 2∼3년내 동시통역 기술을 서비스하겠다"고 밝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 사이에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이 자동으로 번역해 줘 대화를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하지만 ETRI는 한-영 동시통역 기술 개발을 이미 끝내고 연내 스마트폰을 통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 개발이 늦어 애플, 구글 등 해외 정보기술(IT) 업체들에 일격을 당한 국내 IT업계가 반격채비를 갖추고 있다. 실제로 해외 IT 업체들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기술'이라며 신기술을 개발해 내놓고 있지만 이미 국내에서 먼저 개발된 것들이거나 우리나라와 대등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ETRI 함호상 융합기술연구소장은 30일 "현재 모바일 시장은 음성서비스에서 데이터서비스로 진입한 상태이고 조만간 통역서비스까지 진행될 것"이라며 "ETRI는 미래기술을 예상하고 우리나라가 먼저 치고 나갈 분야가 어떤 것인지 연구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국내 업체들이 기술을 주도하는 분야가 많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런 현상은 TV나 자동차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이처럼 국내 산업계와 연구계가 소프트웨어(SW)기술 혁명에서 글로벌 업체들에 대한 반격을 자신하는 데는 오래전부터 관련기술을 준비해왔고 그 성과가 속속 도출되고 있기 때문. 다만 해당 기술 적용을 애플 등과 같은 혁신 IT 기업에 선점당했을 뿐이지 관련기술은 하나둘씩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얘기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국내 IT 업계가 최근의 흐름인 SW 기술혁명 흐름을 읽지 못하고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판이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운영체계(OS) 개발을 등한시한 것은 인정하지만 나머지 SW 기술은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하드웨어(HW) 기술에 접목시키기 위해 수 년전부터 준비해왔고 그 성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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