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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가 자랑한 아이폰4 ‘레티나 디스플레이’란?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6.09 18:17

수정 2010.06.09 18:17

‘아이폰4’에 탑재된 ‘망막(레티나·retina) 디스플레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지난 8일 ‘아이폰4’를 공개하면서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보다 더 선명하다”며 ‘망막 디스플레이’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애플이 붙인 ‘망막 디스플레이’는 국내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해 애플에 납품하는 제품으로 8.99㎝(3.54인치) 기준 960×640의 해상도를 지원한다. 작은 공간에 많은 수의 화소를 집어넣을수록 화질이 개선된다. 아이폰4에 적용된 디스플레이는 인치당(1인치는 2.54㎝) 326개의 픽셀(326ppi)을 집어넣은 것이다.

통상 사람의 눈으로 인식 가능한 크기가 300ppi 전후로 알려져 아이폰4의 ‘망막 디스플레이’는 사실상 사람의 눈이 보는 것과 동일한 수준의 화질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이다.
아이폰4 디스플레이의 픽셀 수는 모두 46만여개다.

삼성 갤럭시S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는 10.16㎝(4인치) 기준 800×480을 지원한다. 픽셀 수는 38만4000개로 인치당 233픽셀이 들어간다. 아이폰4가 갤럭시S에 비해 해상도 재원상에서는 일단 앞선다는 얘기다.

그러나 삼성의 갤럭시S에는 ‘슈퍼 아몰레드’ 기술이 세계 최초로 사용됐다. 슈퍼 아몰레드는 기존 AMOLED보다 통상 5배가량 더 선명한 화질 구현이 가능하며 풀터치폰에 비해 디스플레이 유리기판 하나가 생략돼 AMOLED가 가진 화질을 그대로 보여줘 선명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해상도가 화질을 결정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일 뿐 해상도가 뛰어나다고 화질이 우수한 것은 결코 아니라고 설명한다. 즉 화질은 색재현율, 시야각 등 여러 변수가 종합적으로 반영돼 결정되는 것이지 해상도가 높다고 해서 화질이 뛰어나다고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기술 발전 단계상 액정표시장치(LCD) 이후에 나온 기술이 AMOLED인데 해상도만으로 화질이 더 선명하다고 밝힌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미국 IT 블로그 가젯리뷰는 “스티브 잡스가 ‘망막 디스플레이’로 사람들을 속였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실제 두 제품을 함께 두고 화질을 비교하기 전에는 어느 디스플레이가 더 선명한지는 알 수 없고 비교 평가하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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