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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 美출시 7월14일로 연기..한국 출시 안갯속?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6.17 17:44

수정 2010.06.17 17:44

'아이폰4'의 미국 출시일정이 지연되면서 국내 출시일정도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KT는 출시일정에 변화가 있을 경우 추후 공식적으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애플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등 세계 5개국에서는 아이폰4의 예약판매가 실시됐다. 미국 통신사인 AT&T는 첫날 60만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는 60만건보다 더 많은 수의 예약판매 접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과정에서 AT&T의 서버가 다운되고 접수된 예약판매가 취소됐으며 일부에서는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지적까지 제기되면서 애플은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애플은 "아이폰3GS 때와 비교해 10배 가까운 예약판매가 접수됐고 애플 역사상 가장 많은 예약구매였지만 서버 다운 등 일부 불편을 겪은 소비자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출시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애플은 지난 7일 아이폰4 발표장에서 7월 중 한국에도 아이폰4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조차 예약판매 접수건수 폭주, 통신사 전산장애 등으로 인해 출시일정이 늦춰지면서 국내 출시일정이 예정대로 이행될지는 '안갯속'이다. 애플의 아이폰4 출시일정은 당초 오는 24일에서 7월 2일로, 또다시 7월 14일로 미뤄졌다. AT&T는 e메일로 소비자에게 "7월 14일에 아이폰4를 받을 수 있다"고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국 시장의 출시 지연으로 아이폰4의 국내 출시일정 지연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플코리아와 KT는 일정 변화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아이폰4 발표 때 얘기된 것(7월 한국 출시) 외에 국내 출시일정 변경 얘기는 들은 바 없다"고 말했고 KT 관계자는 "출시가 지연되는 등의 변화가 있으면 공식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폰4의 국내 출시 시점은 애플이 아이폰4의 물량을 충분히 확보했는지와 함께 애플이 한국의 우선순위를 얼마나 높게 둘 것인지에 달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대만 디지타임스는 '폭스콘(아이폰 제조 하청공장)이 올해 6월부터 2400만대의 아이폰4를 출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6월을 포함해 남은 7개월 동안 지난 한 해 동안 판매한 물량(2510만대)에 육박하는 아이폰을 출하한다는 것이다. 대만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면 물량은 충분히 확보된 셈이다.

그러나 최근 애플이 아이폰4의 예약판매 접수를 하면서 흰색 아이폰4를 예약판매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업계 안팎에선 애플이 물량 확보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폭스콘에서 10여명이 자살하면서 빚어진 애플과 폭스콘의 '불협화음'도 아이폰4 물량 확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변수다. 폭스콘은 최근 직원 자살을 막기 위해 임금을 2배 인상하고 애플에 납품가 인상을 요구했으나 애플은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엔 폭스콘 공장 일부가 중국에서 철수한다는 루머도 나돌고 있다.

반면 미국 출시일정이 20여일 미뤄진 상황에서 여타국의 아이폰4 출시 시점은 결국 전적으로 애플의 결정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7월 출시예정인 40여개국 가운데는 호주, 캐나다, 이탈리아, 노르웨이, 스페인, 싱가포르 등이 포함됐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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