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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이후 이통망 사용량 ‘폭증’

이구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6.23 17:25

수정 2010.06.23 17:25

지난해 말 아이폰을 수입한 KT의 이동통신망 사용량이 아이폰 수입 전보다 무려 129%나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도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동통신망 사용량이 늘고 있어 스마트폰 활성화에 대비해 통신업체들의 통신망 투자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근거해 KT의 올 3월 이동통신망 사용량은 2억6864만 메가바이트(MB)로 아이폰을 수입하기 전인 지난해 10월말 1억1705만MB에 비해 5개월 만에 무려 129%나 늘었다고 밝혔다.

SK텔레콤도 같은 기간 이동통신망 사용량이 32%나 늘었고 통합LG텔레콤은 12%가 늘었다. 이동통신 3사 평균으로는 64%나 이동통신망 사용이 늘어난 것이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음성통화는 물론 수시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정보를 내려받거나 트위터 같은 온라인 인맥구축사이트(SNS)에 접속해 대화를 나누는 등 이동통신망 사용량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이 의원은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대비해 통신망 용량을 늘리는 투자가 세계적 흐름이지만, 그동안 우리나라 이동통신 업체들은 음성통화 위주로만 투자해 무선인터넷을 안심하고 쓸 수 있는 네트워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 AT&T는 지난해 스마트폰 사용자 급증과 함께 이동통신망 사용이 늘어나는데도 통신망 준비가 미흡해 이동통신망 다운과 음성통화도 어려워지는 문제 등이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T&T 같은 사례가 국내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의원은 “무선랜 등 이동통신망 수요를 분산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증설하는 등 통신업체들이 시급히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무선인터넷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용량이 많은 4세대(4G) 이동통신망 조기 투자 등 총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afe9@fnnews.com이구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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