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근거해 KT의 올 3월 이동통신망 사용량은 2억6864만 메가바이트(MB)로 아이폰을 수입하기 전인 지난해 10월말 1억1705만MB에 비해 5개월 만에 무려 129%나 늘었다고 밝혔다.
SK텔레콤도 같은 기간 이동통신망 사용량이 32%나 늘었고 통합LG텔레콤은 12%가 늘었다. 이동통신 3사 평균으로는 64%나 이동통신망 사용이 늘어난 것이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음성통화는 물론 수시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정보를 내려받거나 트위터 같은 온라인 인맥구축사이트(SNS)에 접속해 대화를 나누는 등 이동통신망 사용량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이 의원은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대비해 통신망 용량을 늘리는 투자가 세계적 흐름이지만, 그동안 우리나라 이동통신 업체들은 음성통화 위주로만 투자해 무선인터넷을 안심하고 쓸 수 있는 네트워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 AT&T는 지난해 스마트폰 사용자 급증과 함께 이동통신망 사용이 늘어나는데도 통신망 준비가 미흡해 이동통신망 다운과 음성통화도 어려워지는 문제 등이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T&T 같은 사례가 국내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의원은 “무선랜 등 이동통신망 수요를 분산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증설하는 등 통신업체들이 시급히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무선인터넷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용량이 많은 4세대(4G) 이동통신망 조기 투자 등 총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afe9@fnnews.com이구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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