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포털,모바일 주도권 경쟁 ‘스타트’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6.24 21:57

수정 2010.06.24 21:57

"올 통신시장의 최대 화두는 스마트폰이다." 이는 최근 만난 국내 포털 3사 관계자들이 밝힌 말이다. 기존 개인용 컴퓨터 PC에서 사용하던 인터넷 생활 습관이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옮겨지면서 각 포털사들도 환경에 맞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발표된 국내 한 포털 업체의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629명 가운데 '스마트폰 이용시간과 PC 이용시간이 같다'는 응답이 30%(187명)나 됐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도 올 연말까지 400만∼50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면서 포털 업체들의 '모바일 플랫폼' 주도권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그러나 포털사들은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고민중이다.


■네이버와 SK컴즈, 모바일 플랫폼 시장 수위자리 놓고 각축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인터넷 포털 NHN의 온라인 인맥구축서비스(SNS) '미투데이'가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와 '웨이브폰'에 기본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모바일 플랫폼 시장의 재편이 일 것으로 보인다. 토종 SNS 서비스와 토종 스마트폰의 만남이다. 이외에도 NHN의 네이버지도, 윙버스 서울맛집, 웹툰 등의 기능도 기본으로 이들 휴대폰에 탑재된다. NHN은 또 올해 하반기 서비스를 목표로 음성 검색을 개발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1800만 가입자를 확보한 싸이월드의 일촌정보와 네이트온을 바탕으로 한 '네이트 콘택트'를 개발해 애플리케이션으로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 최근 SK컴즈가 선보인 연관검색어를 보여주는 시맨틱 검색의 기능도 모바일 환경에 맞게 재편했으며 댓글만을 보여주는 뉴스코너도 제공된다. 미니 홈페이지 사용도 편해져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에 댓글이 뜨면 스마트폰으로 바로 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LG전자 안드로이드폰 '옵티머스Q'에 '다음지도' 서비스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다. 또 다음은 LG텔레콤과 제휴해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LG텔레콤 이용자들에게 추천맛집, 놀이·여행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해 운영 중이다. LG전자의 '맥스폰'에도 '다음 뉴스', '다음 쇼핑하우'를 제공하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 미흡 지적도

포털사의 최대 고민은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의 사업성 확보다. 모바일 플랫폼으로의 이동에 속도조절론이 등장하는 이유다.

지난 2월 다음이 선보인 '로드뷰' 서비스는 출시 수개월만에 수십만건의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특수 차량을 이용해 360도 사진을 평면으로 펼쳐 보이게 하는 서비스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이어서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로드뷰'는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해야 하는 고비용 서비스다. 아직은 광고도 없으며 사용자들로부터 이용료를 받기도 어려운 서비스에 해당한다. 실제로 일부 로드뷰에선 과거 폭설이 내렸던 장면이 아직 현장 사진으로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시 말해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되어야 함에도 비용 때문에 과거 사진이나 업데이트되지 않은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는 것이다.


NHN의 SNS '미투데이'는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지만 아직은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어 네이버를 고민에 빠지게 하고 있다. SK컴즈가 제공하는 '싸이월드' 데이터베이스 기반의 '네이트 콘트' 역시 아직은 초기 단계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플랫폼 시장이 분명 성장하고 있지만 매출로서의 의미는 크게 없어 향후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의 성공은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 제공과 함께 어떠한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키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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