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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에도 “남는 건 종이사진”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6.28 17:13

수정 2010.06.28 17:13

최근 디지털 카메라가 국내 카메라 시장을 장악함에 따라 필름 인화지 매출도 덩달아 급격히 늘고 있다.

28일 국내 카메라 및 인화지 업계에 따르면 한국후지필름의 지난 2월 인화지 낱장 판매량이 1800만장을 넘어서면서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60만장보다는 무려 15% 급증한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 확산 이후 아날로그 필름시장이 사실상 사라진 상황에서 이처럼 인화지 매출이 증가하는 것은 과거 아날로그 카메라 시절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디지털 카메라 사용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예전에는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해 ‘찍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데 그쳤지만 최근 들어서는 ‘찍는 즐거움’ 못지않게 ‘보는 즐거움’까지 중요시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한국후지필름 관계자는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으로 자신이 촬영한 사진을 함께 찍은 사람들과 감상하고, 추억하고, 액자에 걸어놓고 즐기는 ‘사진 본연의 기능’이 상실되고 있다”며 “이 때문인지 최근 자신들이 찍은 사진을 인화해 보고 싶을 때마다 보려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인화지 시장이 다시 팽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아날로그 회귀현상에 힘입어 국내 인화지 시장 판매량도 올 2월 기준 135만㎡를 기록하며 8∼9% 성장했다. 국내 인화지시장은 지난 2009년 1월 112만㎡의 판매량을 기록한 후 같은 해 6월 104만㎡까지 감소했으나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올 2월에는 135만㎡까지 성장한 상태다.

이로 인해 포토북 시장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포토북은 자신들이 찍은 사진을 테마가 있는 글과 함께 엮을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최근 들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 같은 아날로그 열풍은 이미 미국,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는 2년 전부터 시작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포토북 판매량은 2008년 3000만권을 시작으로 2009년 4500만권까지 성장했으며 올해는 6200만권까지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또 일본의 경우 지난 한 해 1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상태다.

/kwkim@fnnews.com김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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