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통신·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개인 또는 기업용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대거 내놓으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빌려 쓰는 IT’로 통한다. 개별 고객이 서버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등 저장공간을 가질 필요 없이 인터넷으로 각종 자료·솔루션을 보관·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기업들은 IT시스템 구축에 드는 비용을 절반 이하로 뚝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개인들은 온라인 저장공간과 인맥구축서비스(SNS), 일정관리 등을 연동해 언제든지 신개념 융합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미국 구글, 아마존 등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원천기술 및 서비스를 가지고 일제히 도전장을 던지는 모습이다.
■IT 비용 최대 90%까지 줄인다
기업들은 각종 자료와 솔루션들을 저장하기 위해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사업자로부터 서버를 통째로 빌려서 사용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하면 저장공간을 필요한 만큼 이용하고 쓴 만큼만 돈을 내면 된다. 중앙처리장치(CPU), 저장장치 등 디지털기기에 들어가는 하드웨어(HW) 및 소프트웨어(SW)들도 최소 단위로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KT가 자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IT 벤처 계열사에 적용한 결과 연간 IT 시스템 운용비용이 68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76%나 줄었다. KT 특정 서비스 부분에 적용했을 땐 연간 비용이 3억4900만원에서 3700만원으로 89%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이 서버·스토리지 자원을 필요한만큼만 빌려 쓰기 때문에 소비전력 및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여 친환경 경영에 나설 수 있는 건 물론이다.
KT 서정식 클라우드추진본부장은 “기업들이 자체 구축한 서버는 24시간 평균 가동률이 10%를 넘어서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오는 2012년 유·무선 인터넷 사용량이 지난 2008년 대비 10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클라우드 컴퓨팅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저장공간? 신개념 서비스 ‘집합체’
통신·인터넷 기업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단순 온라인 저장공간이 아닌 신개념 서비스의 집합체로 진화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KT, SK텔레콤, LG U+등 통신업체들은 문서·동영상·사진 등 파일을 온라인 저장공간에 올려놓고 스마트폰, PC, TV, 게임기 등 각종 디지털기기에서 언제든 불러올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각각의 기기를 복잡하게 연결할 필요 없이 유·무선 인터넷으로 파일을 가져와 복수의 화면(‘N스크린’)으로 감상·활용하는 시대를 열고 있는 것이다.
NHN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N드라이브’와 SNS 등 개인화 서비스를 연계하는데 한창이다. N드라이브에 올린 파일들을 스마트폰, PC 등으로 언제든지 마이크로블로그,인터넷카페 등에 올리고 SNS에 올라온 새로운 파일들은 다시 N드라이브로 불러올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들은 e메일, 일정관리 등 기능을 연동시켜 집이든 기업이든 버스·지하철 안에서든 끊김없이 업무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데 힘 쏟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국내에서만 올해 500억원에서 오는 2013년 60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이 이른바 ‘구름 전쟁’을 본격화하면서 해외시장까지 잠식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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