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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인식 게임 ‘PAX2010의 히어로’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9.05 17:06

수정 2010.09.05 17:06

【시애틀(미국)=홍석희기자】 온 몸으로 게임을 동작하는 시대가 현실화됐다. PC 앞에 붙어 앉거나 게임기를 손에 들고 손가락만 쓰던 게임이 아니라 온 몸을 움직이는 동작인식게임(모션 컨트롤게임)이 대세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컨벤션 센터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5일까지 열린 북미 최대 게임쇼 ‘PAX2010’(Penny Arcade Expo)은 세계 주요 게임 업체들의 동작인식게임들이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모션 컨트롤 게임은 말 그대로 사람의 동작을 게임기가 인식해 바로 게임에 반영하는 것. 게이머가 직접 스포츠 선수나 저격수가 돼서 직접 게임을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게임을 보다 현실감 있게 즐길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게이머가 총 대신 게임기의 리모컨을 들고 실제 총을 쏘는 행동을 하면 게임에서 사용자의 동작이 그대로 반영돼 총이 발사된다. 리모컨을 들고 춤을 추면 게임 안에서도 춤이 추어진다.


■동작인식 게임 PAX2010을 달구다

세계적 게임회사 유비소프트(UBISOFT)는 이번 게임쇼에 ‘저스트 댄스2’를 내놨다. ‘저스트 댄스2’는 화면에 제시되는 동작을 따라하면 이를 동작인식센서(모션 센서)가 인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이다. 전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8인 대전 모드가 추가됐다. 유비소프트는 행사장에 4명이 동시에 올라가서 대전을 벌일 수 있는 대형 무대도 마련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에서 구동되는 ‘더파이트’(The fight)도 게이머들이 30m 이상 줄을 서서 대기할 만큼 큰 관심을 끌었다. ‘더파이트’는 양 손에 쥔 동작 인식 컨트롤러로 플레이하는 게임이다. 짧은 시간 안에 상대를 많이 눕힐수록 높은 점수를 받게 되는 동작인식 기반 게임이다.

콘솔 게임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게임은 ‘엑스박스(XBOX360)’의 1인칭 슈팅(FPS)게임 ‘할로리치’(Halo Reach)였다. 현장에는 20석이 넘는 게임기가 배치됐고, 한 자리도 빠짐없이 게이머들이 차지해 게임 대기 시간만 30분 넘게 소요됐다.

500억원이 넘는 개발비가 투자된 것으로 알려진 대작게임 ‘테라(TERA)’의 부스도 행사장에 마련돼 국내 취재진의 관심을 끌었다. 테라는 엔씨소프트 출신 개발자들이 세운 블루홀스튜디오가 제작했고, 이르면 올 연말 한게임을 통해 국내 서비스가 시작된다. 북미 시장 출시도 예고돼 있다.

■‘길드워2’ 대박 조짐

동작인식게임이 새로운 게임 기술로 부상했지만 ‘PAX2010’ 행사에서 가장 많은 팬들이 관심을 보인 게임은 ‘길드워2’였다.

엔씨소프트의 부스는 게임 행사장 정중앙 2곳에 자리잡았다. 특히 ‘길드워2’를 체험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은 엔씨소프트 부스를 돌아 옆 부스에 자리 잡고 있던 캡콤(CAPCOM)사 부스를 가로 막을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전작 ‘길드워’는 유럽·북미 지역 등에서 630만장이 팔렸다. 2005년 출시 후 1700억원의 매출을 엔씨소프트에 안겨 준 ‘매출 효자’ 게임이기도 하다.

행사장에서 만난 3년째 ‘길드워’ 마니아 숀(28)은 “길드워2를 직접 해보기 위해 1시간 반 가까이 기다렸다”며 “3년 동안 기다렸는데 1시간 반 정도 기다리는 것은 문제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스틴(16)은 “길드워는 게임성과 그래픽에 있어 최고의 게임”이라며 “친구들 사이에서도 길드워를 모르면 대화가 어려울 만큼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고등학교 학생인 오스틴은 길드워2 체험을 위해 행사 첫날 학교까지 빼먹고 행사장엘 찾았다고 귀띔했다.

외신의 호평도 이어졌다. PC게임 전문지(pc.ign.com)는 “오늘 발표된 길드워2의 ‘역학적 이벤트 시스템’은 게토레이(Gatorade)가 물을 대체하였듯 전통적 MMO 퀘스트들을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hong@fnnews.com/사진=cafe9@fnnews.com이구순기자

■사진설명=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PAX2010 쇼에서는 온 몸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동작인식게임이 세계 게임시장의 새 복병으로 급부상했다. 게임쇼 참가자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PS3) 게임 '더파이트'를 즐기고 있다.
'더파이트'는 양손에 쥔 동작인식 센서가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상대와 싸우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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