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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한달 써보니..노트북 대체 가능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9.27 17:41

수정 2010.09.27 17:41

오는 11월에 KT를 통해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아이패드’를 한 달간 써본 느낌은 ‘충분히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겠다’였다. 단,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았거나 활용할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이 다양하지 않다면 일반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와의 차이점을 찾기 어렵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선 아이패드를 사용하면서부터 달라진 점은 PC 사용시간이 줄었다는 것이다. PC로 하던 인터넷 검색과 뉴스 검색, e메일 확인 등 대부분의 작업이 아이패드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부팅하는 데 1∼2분가량 걸리는 PC와 달리 아이패드는 버튼만 누르면 즉각 켜진다. 화장실에 갈 때도 아이패드를 들고 간다.
휴대 가능한 기기의 이점이다. 트위터 확인도 아이패드 몫이 됐다. 커진 화면(9.7인치·24.6㎝)에서 사용하는 트위터는 3∼4인치짜리 스마트폰에서 트위터를 사용할 때와는 다른 만족감을 줬다. 반응속도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에 고개를 끄덕거릴 만했다. 같은 애플사 제품 아이폰3GS보다 체감속도가 더 빨랐다.

여기에 많은 수의 아이패드용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도 기기 만족도를 높이는 이유였다. 아이패드에서 앱스토어를 실행하면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을 우선 보여준다. 최신 순으로 검색을 하면 거의 매주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새로 등록된다. 최근까지 확보된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 숫자는 2만5000여개. 특히 세계적 게임엔진회사 언리얼테크놀로지의 ‘epic citadel’(무료)은 아이패드의 3차원 영상 지원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손색이 없다.

e메일이나 문서 작성을 많이 해야 하는 사용자라면 키보드(8만5000원) 구입도 고려해볼 만하다. 근거리적외선통신(블루투스) 키보드는 터치 입력에 익숙지 않은 사용자들의 문서작성에 도움이 된다. 이 키보드는 아이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아이패드+키보드’라면 어지간한 노트북을 대신할 수 있을 듯하다. 배터리 용량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완전충전 상태에서 2시간짜리 영화 3편을 연속으로 봤을 때 배터리는 50% 수준으로 떨어져 있었다. 한번 완전충전하면 2∼3일 정도 사용할 수 있었다.

단점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무게다. 아이패드는 680g이나 나간다. 한손으로 들기에 부담스럽다. 스티브 잡스도 아이패드 발표 현장에서 아이패드를 양손으로 들고 시연했었다. 직접 한 달간 사용해본 결과 아이패드는 대부분 책상이나 카페의 테이블, 또는 무릎 위에 올려놓고 사용해야 했다.

범용직렬버스(USB) 포트로 충전이 안되는 것도 단점이다. 아이패드 충전에 필요한 전력은 10W인 반면 대부분 PC의 USB 출력 전력은 5W수준이다. 때문에 USB 잭으로 PC와 아이패드를 연결하면 ‘충전이 되지 않는다(Not charging)’는 메시지가 뜬다. 최근에는 컴퓨터 제조사(MSI, ASUS, ASROCK 등)들이 USB 전압 출력을 높인 제품들을 내놓으면서 이 단점을 해결하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가격이 비싸다는 점도 지적할 만하다. 앱스토어 대표 게임 ‘앵그리버드’의 경우 아이폰용 게임은 0.99달러인 반면 아이패드용은 4.99달러로 5배나 비싸다. 이 외의 애플리케이션들도 3∼5배가량 비싸다.

‘모바일AP’ 기능을 막아둔 것도 단점이다. 애플은 아이폰을 통해 아이패드를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을 막아뒀다. 이를 해제키 위해 일부 사용자들은 아이폰을 탈옥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갤럭시S+아이패드’ 조합이라는 다소 어색한 결과도 나온다. 즉, 갤럭시S를 무선 중계기로 삼아 아이패드를 인터넷에 연결하는 방법이다.
직접 실행해본 결과 속도는 빠르지 않았으나 지하철이나 버스 등 무선랜 사용이 불가능한 곳에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단점은 오는 11월 개선될 전망이다.
애플이 최근 발표한 운영체제(OS)는 한글을 지원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아이패드 사용자들 사이에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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