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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만능 ID’ 시대 온다

이구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0.13 17:47

수정 2010.10.13 17:47

휴대폰을 결제기기에 가까이 대기만 하면 편의점, 프랜차이즈 등 거의 모든 결제가 가능해진다. 또 멤버십과 쿠폰을 활용하거나 휴대폰에서 다른 사람의 휴대폰이나 노트북으로 음악·게임 파일을 전송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거나 디지털 도어록을 열 때도 휴대폰만 갖다 대면 모두 해결되는 시대가 열린다. 이른바 공상영화처럼 여겨졌던 우리 실생활의 일대 변혁을 가져올 새로운 휴대폰 결제서비스가 본격화된 것이다.

KT와 삼성전자는 13일 서울 세종로 KT 광화문사옥에서 설명회를 열어 근거리 무선통신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기술과 전자태그(RFID)를 채용한 NFC휴대폰(모델명 'SHW-A170K')을 이달 말 출시하고 카드사, 편의점, 프랜차이즈 등 업계와 제휴해 서비스를 확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장 이달 말부터는 NFC휴대폰으로 교통카드를 충전하고 교통카드 기능은 물론 전국 GS25 편의점에서 물건 값을 낼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도 다음 달 삼성전자의 NFC휴대폰을 공급받아 NFC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고, 앞으로 스마트폰에도 NFC칩을 탑재해 공급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는 내년부터 전체 스마트폰에 NFC 기능을 넣기로 했다. '아이폰'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도 차세대 '아이폰'에 NFC칩을 장착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NFC서비스는 내년부터 전 세계 휴대폰의 주류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휴대폰의 NFC서비스는 금융과 통신 결합서비스를 본격화하고 나아가 모든 지급수단을 휴대폰 결제로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에서 신용카드의 결제금액을 바로 확인하고 결제 내용도 알아볼 수 있어 신용카드 서비스를 손쉽게 휴대폰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휴대폰은 전용 RFID를 부착한 광고지, 결제단말기, 스마트카드, 다른 단말기나 도어록 등의 기기에 10㎝ 정도 가까이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 각종 정보를 수신·처리하거나 결제할 수 있게 해준다.

티머니카드에 NFC휴대폰을 가져다 대면 잔액을 확인하고 휴대폰 결제로 카드를 즉시 충전할 수 있다. 편의점 광고문에 부착된 RFID에 휴대폰을 대면 쿠폰정보를 가져와 저장이 가능하고, 곧바로 계산대에서 쿠폰을 활용해 결제하고 신용카드 멤버십도 활용·관리할 수 있다. 휴대폰을 RFID에 가져다 댄 후 버튼을 한 번만 누르는 것만으로 해당 업체와 통화할 수도 있다. 영화 포스터에 가져다 대면 예고편 영상을 불러와 감상할 수도 있다. 버튼을 눌러 메뉴를 찾고 인증을 받는 복잡한 절차 없이 '탁' 대면 '뚝딱' 하고 정보가 처리되는 세상이 열리는 것이다.

이번 NFC휴대폰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의 표준을 따르고, NFC 주파수도 각국 통신사업자들과 같은 13.56메가헤르츠(㎒)를 이용한다. 앞으로 쏟아져 나올 NFC휴대폰과 관련 서비스들이 국내외에서 모두 호환을 이뤄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얘기다.


영국 시장조사기관인 비전게인에 따르면 세계 NFC휴대폰 판매량은 올해 4100만대에서 오는 2015년엔 8억1700만대로 늘어나 전체 휴대폰 중 절반 정도의 비중을 보일 전망이다. 가트너는 NFC와 RFID를 이용한 모바일 결제건수가 올해 3억1600만건에서 오는 2014년엔 35억7200만건으로 11배 이상 급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KT 양현미 개인고객전략본부장(전무)은 "스마트폰의 확산과 함께 신개념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시의성, 이동성을 중심으로 폭발하고 있다"며 "앞으로 NFC 단말기와 서비스를 폭넓게 확보해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cafe9@fnnews.com이구순 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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