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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Wi―Fi 확대..‘요금폭탄’ 걱정 끝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0.17 21:49

수정 2010.10.17 21:49

SK텔레콤과 KT가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도 무선랜(Wi-Fi) 서비스 경쟁에 본격 나서고 있어 해외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이 '살인적인' 무선인터넷 로밍 요금에서 해방돼 자유롭게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81개국의 43만4000여개 무선랜 접속지역, KT는 103개국 24만6000여개의 무선랜 접속지역을 각각 확보해 서비스 경쟁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세계 1위 무선랜 로밍사업자 아이패스(iPass)와 손잡고 대규모 해외 무선랜 접속지역을 갖췄다. SK텔레콤이 프랑스에서 제공하는 무선랜 접속지역은 10만9969곳, 미국은 7만5721곳, 중국은 5만8312곳, 일본이 2만4776곳, 독일은 2만2066곳에 이른다.

SK텔레콤의 무선랜 서비스가 제공되는 지역에서는 현지시간 0시부터 24시까지 하루 9000원만 내면 무제한으로 무선랜 기반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하고 있다. '갤럭시S' '엑스페리아 X1' '모토로이' 'T옴니아2' 등 '안드로이드' 1.5버전 이상 또는 '윈도' 운영체제(OS)의 스마트폰과 노트북으로 자유롭게 무선랜 기반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KT도 각국 무선랜 사업자들과 손잡고 미국 5만990곳, 프랑스 3만7008곳, 중국 3만2026곳, 일본 1만2110곳, 스웨덴 1만1785곳, 영국 1만566곳에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5000원을 내면 100메가바이트(MB), 3만원을 내면 700MB까지 14일 동안 나눠 쓸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또 5000원, 1만원, 3만원을 내면 무선랜으로 100MB, 현지 이동통신망으로 1MB, 3MB, 10MB를 각각 쓸 수 있는 요금제도 내놨다. 무선랜 로밍서비스의 대상기기는 '아이폰' '아이팟터치', 노트북 등인데 앞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기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두 업체는 무선랜 로밍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에서 국가·도시별, 공항·호텔·음식점·거리·교통수단별로 무선랜 숫자를 안내하고 있다. 또 구글의 지도서비스와 연계해 무선랜 접속지역이 있는 곳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출국 전 미리 도착지의 도시를 지도로 찾아보면 어느 지점에서 무선랜을 이용할 수 있는지 파악해볼 수 있다.

SK텔레콤·KT 가입자들은 해외에서 무선랜에 접속할 수 있는 전용프로그램을 내려 받아 설치한 뒤 현지에서 사용 가능한 무선랜 신호를 찾아 연결하면 된다. 만약 해외에서 현지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전용프로그램을 내려 받으면 약 2만원에 상당하는 요금을 낼 수도 있어 출국 전 미리미리 무선랜 로밍서비스를 준비하는 게 좋다.


조만간 LG U+도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해외에서 무선랜으로 저렴하게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무선인터넷 무제한서비스에 이어 해외에서도 저렴하게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본격 도래할 전망이다.


이동통신업체 한 관계자는 "일부 국가는 로밍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무선랜 접속지역의 수가 2∼3개에 불과한 곳들도 있어 미리 잘 챙겨봐야 한다"며 "현지에서 스마트폰이 이동통신망에 자동 접속하지 않도록 데이터로밍을 차단하는 것도 불필요한 요금지출을 막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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