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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충전단자 ‘젠더’ 불량 많다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0.18 18:45

수정 2010.10.18 18:45

1개에 1만원이 넘는 최신 스마트폰 충전용 젠더 불량 사례가 잦아 소비자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구형 24핀 충전기로 ‘갤럭시S’ ‘아이폰’ 등 최신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게 연결해주는 젠더가 고장을 일으키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례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늘고 있다.

최신 스마트폰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표준으로 정한 마이크로USB 충전규격을 적용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정부와 업계가 지난 2008년까지 표준화했던 24핀 충전기가 여전히 많이 쓰이고 있어 편의점 등에서 스마트폰을 충전하기 위해 24핀 호환용 젠더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구형 충전기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표준안에 따라 4.2V 전압을 채용하는데 최신 스마트폰은 5V로 충전을 해야 원활히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 최신 스마트폰용 젠더는 구형 충전기에서 들어오는 전압을 5V로 높여 충전을 해주기 때문에 ‘승압젠더’라 불린다.


문제는 TTA의 승인을 받지 않은 채 전압이 기준치보다 떨어지는 24핀 충전기가 상당수 유통되면서 젠더 불량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 젠더가 스마트폰 주요 액세서리로 자리잡으면서 젠더 생산업체도 늘어나 불량품들이 다수 유통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승압젠더는 전압을 높여주기 위해 자체 배터리를 탑재하는 등 가격도 일반 휴대폰용 젠더보다 2배 가까이 높은 1만원 이상에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아이로이드’ 커뮤니티에서 한 이용자는 “갤럭시S용 젠더를 공동구매로 샀는데 아무리 해봐도 충전이 되지 않는다”며 “불량 및 교환에 대한 문의에도 답변도 없다”고 답답해했다.

이런 피해는 정품 젠더를 판매하는 액세서리 전문업체들에도 미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TTA 인증 충전기와 정품 젠더를 사용해야 한다고 안내만 하는 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 휴대폰 액세서리 업체 영업부 과장은 “정품 젠더만 취급하는 데도 충전기 문제로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하면 제품을 교환해주는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국내에선 지난 2008년 중반 이후 휴대폰에 새로운 20핀 충전단자를 적용하면서 표준화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휴대폰 제조사들은 여전히 많은 24핀 충전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20핀 호환용 젠더를 공급하고, 일선 휴대폰 유통점에선 상대적으로 저렴한 24핀 충전기를 계속 보급하고 있어 표준화에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새로운 마이크로USB 및 아이폰용 충전단자가 확산되면서 20핀 표준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동시에 여러 젠더가 난립하면서 불량 및 비용 문제가 계속되고 있어 정부·업계의 조속한 대처가 요구된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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