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SNS ‘온정 배달부’로 진화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0.31 17:05

수정 2010.10.31 17:05

온라인인맥구축서비스(SNS)가 확산되면서 이를 활용한 훈훈한 미담들이 계속 전해지고 있다. 트위터나 SK커뮤니케이션즈의 ‘C로그’를 타고 응급 환자에게 필요한 혈액을 급히 구하는가 하면, 소중한 가족을 잃어버렸다가 SNS를 통해 다시 찾는 등의 사례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9일 오전 11시께 A씨는 여동생(22)이 서동탄행 전철을 탄 이후로 행적이 묘연하다는 내용의 글을 ‘C로그’에 올렸다. A씨는 “동생이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 상황인데 전철을 탄 후 행방을 알 수가 없다. 전화를 사용한 기록도 없고 카드로 돈을 쓰지도 않았다. 흉흉한 세상에 걱정이 된다”는 것이 글의 요지였다.


A씨가 올린 내용은 인터넷을 타고 빠르게 퍼졌다. SK컴즈 주형철 대표도 관련 내용을 자신의 지인들에게 알린 것으로 전해진다. A씨의 동생은 관련 내용을 전해들은 한 버스 기사의 결정적 제보로 글을 올린지 사흘만에 마침내 찾을 수 있었다. A씨는 “처음에 글 올릴 때는 전화번호를 공개하면서 ‘장난전화가 많이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응원문자가 넘친다”며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이 외에도 지난 9월에는 미숙아 쌍둥이를 낳은 이주노동자 가족이 병원비 3000만원이 없어 곤란에 처해있다는 사연이 트위터를 타고 빠르게 전파되면서 1000명이 넘는 팔로워들로부터 1300만원이 모금됐다는 미담이 소개되기도 했다.

Rh- 혈액을 구한다는 내용도 트위터의 단골 메뉴가 됐다. 실제로 올해 초 교통사고로 다친 영아가 Rh- O형 혈액을 구한다는 안타까운 내용이 트위터에 오르자마자 1000여명이 재전송을 해 제때 혈액을 구했는가 하면 개그맨 정종철도 지난달 친구 동생의 교통사고 소식을 전하면서 혈액을 요청하하는 트윗을 날리기도 했다. 14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진 트위터계 유명인사 MBC 김주하 아나운서와 44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이외수 작가의 트위터 타임라인에도 응급혈액을 구한다는 내용이 자주 올라온다.

지갑 등 귀중품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도 SNS의 위력은 대단하다. 지난달 인천 동암역에서 지갑을 두고 내린 손모씨는 할머니와 함께 사는 월세방 비용 수십만원이 담긴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역에서 지갑을 보관하고 있다는 내용의 안내방송을 들었다”는 제보가 잇따르기도 했다.
실시간성과 급속한 전파성을 가진 SNS를 타고 빠르게 전파돼 분실물을 찾았다는 사례도 잦다.

SNS는 또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묶어 활발한 활동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트위터 ‘봉사당’은 봉사와 기부를 주제로 한 트위터 모임으로 이미 수백명의 트위터 사용자들이 가입했으며 자투리 시간을 내거나 푼돈을 모아 소중한 곳에 쓰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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