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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용 앱 개발자 “C++는 빠르게 개발할 수 있어 매력적”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1.17 18:03

수정 2010.11.17 18:03

“바다(bada) 언어는 C++다. 역사가 깊은 언어인만큼 오픈 소스도 다양하다.”

삼성전자의 독자 운영체제(OS) ‘바다(bada)’가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바다폰’용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도 사기가 충천하는 모양새다. 바다폰의 국내 시판을 오매불망 기다리던 개발자들의 바람이 이르면 다음달 중 실현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서울 서초동에서 만난 바다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조정회씨(35·서울 삼성동)는 바다의 강점을 ‘언어’로 꼽았다.
그는 “국내 대부분의 대학에서 C++를 기본 언어로 가르친다. 개발에 따르는 진입장벽이 낮다”며 “한국인 개발자들이 바다용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데 따르는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애플 OS(iOS)의 프로그래밍 언어는 ‘오브젝트C’고 구글 OS(안드로이드)는 ‘자바’(java)를 사용한다. 바다는 C++를 사용한다. C++는 국내 보편적인 컴퓨터프로그램 언어로 국내 개발자들에게 익숙하다는 것이 조씨의 설명이다. 별도의 학습이 필요치 않아 쉽고 빠르게 개발할 수 있으며 때문에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사실 조씨는 얼마전까지 어엿한 직장을 다니던 프로그래머였다. 적지않은 연봉과 안락한 직장을 버려두고 단독 개발자로 나선 것은 바다OS의 미래가 밝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전 직장에서 업무평가도 좋았고 대우도 나쁘지 않았다. 5개월째 돈을 벌지 못하고 있지만 아직 후회는 없다”며 “바다폰이 곧 국내에 출시된다는 소식 때문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은 바다폰에서 뉴스를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이름은 ‘뉴스스코프’(newsscope). 망망대해(바다)에서 사물을 가깝게 보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망원경인데 자신이 만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람들이 뉴스를 봤으면 좋겠다는 이유로 붙였다고 그는 설명했다.

뉴스스코프는 예를 들어 ‘삼성전자’를 검색어로 설정해두면 당일 쏟아지는 뉴스들 가운데 ‘삼성전자’가 입력돼있는 뉴스를 우선해 톱에 띄워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휴대폰을 흔들어 뉴스를 갱신하는 기능, 과거에 봤던 뉴스를 다시 표시해주는 기능도 있다.

조씨가 일반인 개발자라면 함께 만난 권세만씨(28·서울 석촌동)는 아직 꿈많은 대학생 신분의 개발자다. 그는 5명으로 이뤄진 팀의 리더로 그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피버’(Feever·열정)는 독특한 아이디어가 강점이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노래의 가사를 구분·분류해 사용자가 원하는 음악을 듣게 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예를 들어 자신의 감정을 기쁨, 슬픔, 분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고 곡의 빠르기를 빠름, 보통, 느림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자신의 휴대폰에 저장된 곡을 분류해 선곡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권씨는 “한국어는 영어와 달리 ‘ㄱ’, ‘ㄴ’ 등의 형태소가 있다. 이를 구분해 노래의 감성적 성향을 분류해낼 수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자신이 원하는 노래를 자동으로 분류해주는 것이 ‘피버”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권씨는 올해 2월 음악을 분류해주는 알고리즘을 개발했고 현재는 ‘피버’의 등록 절차를 마치고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권씨 역시 바다의 강점을 언어로 꼽았다. 그는 “애플 iOS는 오브젝트C인데 문법적으로 익숙하지 않으면 접근하기가 어렵다.
개발툴 역시 보편적인 이클립스로 돼 있어 개발에 어려움이 적었다”고 말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사진설명=사진설명:바다폰용 응용프로그램 개발자 조정회씨(35·왼쪽)와 권세만씨(28·오른쪽)가 자신들이 개발한 응용프로그램을 바다폰에서 실행시킨 다음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바다폰 '웨이브II'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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