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SK텔 ‘T스토어’ 유료앱 중복과금 문제로 곤욕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1.25 18:07

수정 2010.11.25 18:07

SK텔레콤의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장터 ‘T스토어’가 중복 과금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실시한 갤럭시S의 프로요 업그레이드 후유증이다. SK텔레콤은 뒤늦게 관련 사실을 파악, “월말까지 시스템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T스토어 사용자들 사이에서 ‘유료 응용프로그램’이 다시 결제됐다는 항의와 함께 소비자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SK텔레콤 T스토어는 한번 유료로 결제한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는 기간과 다운로드 횟수에 관계 없이 평생 무료로 애플리케이션을 다시 내려받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갤럭시S를 프로요로 업그레이드한 소비자들이 T스토어 애플리케이션을 재설치하게 되면 중복 과금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확인한 결과, 이번 중복 과금 문제는 무료판과 유료판 애플리케이션을 전혀 다른 애플리케이션으로 인식하는 SK텔레콤 T스토어의 시스템 오류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예컨대 무료판 게임을 먼저 내려받고 게임이 재미가 있어 유료로 결제한 경우 T스토어 시스템에는 사용자가 ‘무료판을 내려받았다’는 구매 이력만 기록으로 남는다. 이때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로 애플리케이션이 삭제된 사용자는 당연히 ‘자신은 유료로 결제를 했으니 다시 내려받아도 무료’라고 생각하고 유료판을 내려받게 되면 결제가 다시 이뤄줘 요금이 중과되는 식이다. 말하자면 유료 결제자를 무료 구매자로 인식하는 시스템 오류 때문에 중복 과금이 된다는 것이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지난 15일 이후 중복과금 문의가 이어져 T스토어 홈페이지 등에 소비자 유의사항을 공지로 알렸다”며 “중복 과금 부분에 대해서는 100% 환불 조치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업체 입장에서는 구매 이력을 확보키 어려워 문의를 해오는 사람들에게만 환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스토어의 중복 과금 시스템 오류는 갤럭시S의 프로요 업그레이드 이전에도 존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번 사건은 갤럭시S가 프로요로 업그레이드되면서 한꺼번에 많은 사용자들의 애플리케이션이 일거에 삭제됐고, 이 때문에 애플리케이션을 다시 설치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수면 위로 부각된 것이다.

SK텔레콤은 요금 중복 과금 문제를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개인 구매 이력을 확인, 추가로 결제되는 비용이 월말 고지서에는 표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도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 23일 관련 중복 과금 문제를 확인했고 24일 오전 9시부터 수정작업에 들어갔다”며 “현재까지 중복 과금된 소비자 수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고 월말 고지서 발급 전까지 관련 사항을 모두 수정,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복 과금이 된 애플리케이션은 현재 2011프로야구, 제노니아3 풀스크린, 홈런배틀3D 등 모두 14종이다.


T스토어는 누적 다운로드 숫자가 3500만건(지난 9월 기준)을 넘어선 국내 최대 오픈 마켓이며 국내에는 200만명이 넘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갤럭시S를 프로요로 업그레이드한 사용자가 3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갤럭시S는 국내에서 160만대가 팔려나갔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