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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 회장 “유선 네트워크 가치 재평가해야”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2.06 14:24

수정 2010.12.07 14:24

"미래 통신망의 핵심 역할을 할 유선네트워크에 대한 시각을 전기처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이석채 KT 회장이 다가올 미래인터넷 시대 유선네트워크의 가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오는 2015년엔 인터넷 트래픽(정체)이 지금보다 1000배까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저장·분류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려면 현재 망으로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 회장은 6일 서울 중구 충무로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광대역통합망(BcN) 기반구축사업' 종료기념 콘퍼런스에서 "유선네트워크도 전기처럼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컴퓨팅을 기반으로 인터넷 데이터가 시·공간을 초월해 교류되는 차세대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면 대규모 설비투자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전기처럼 요금을 낮춰 수요를 촉발시키고 소비 유형에 따라 다양한 요금구조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

특히 이 회장은 미래 통신망에서 유선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람들이 스마트폰·태블릿PC로 언제든 대용량으로 초고속인터넷을 즐기는 환경에서는 유선네트워크 기반의 무선랜(Wi-Fi)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폭발적인 트래픽을 감당해낼 수 없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전국적인 송·배전 시설 확대와 대용량 발전으로 전기요금 하락과 수요폭증이 일어났던 것처럼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무선인터넷 폭발 시대에도 비슷한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설비투자에 대한 혜택이 없다면 어떤 통신사업자도 차세대 통신망 구축에 나서기 어렵고,이는 결국 우리나라가 10년여에 걸쳐 구축한 초고속통신망 세계 1위의 입지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위기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 회장은 "과거 두 차례 경제위기 때 '정보기술(IT) 혁명'이 경제회복의 주인공 역할을 했다"며 "'3차 IT 혁명'을 앞두고 정부가 가능한 모든 주파수를 동원해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망을 갖출 수 있게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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