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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트위터 질주..토종 SNS 반격 노린다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2.30 17:24

수정 2010.12.30 17:24

그동안 국내 인터넷 시장에서 터줏대감 자리를 지켜오던 토종 포털들이 흔들리고 있다. 스마트폰 열풍을 타고 구글이 모바일을 중심으로 세를 넓혀가고 있는데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인맥구축서비스(SNS)부문에서도 토종 SNS는 사실상 '완패' 상태다.

■SNS 국내 가입자 800만 시대…폭발적 증가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SNS 이용자는 12월 현재 페이스북 210만명, 트위터 200만명, 네이버 미투데이 360만명, 다음 요즘 70만명 등 800만명 수준을 넘어섰다.

'소통'을 내세운 '소셜' 열풍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외산 SNS가 주도하고 있다. 단순히 가입자 수로만 보면 국내 SNS가 외산에 비해 크게 열세라고는 볼 수 없지만 페이지뷰(페이지 열람횟수), 평균 체류시간 등을 보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

인터넷 조사업체 메트릭스에 따르면 올해 초 다소 우위를 차지하고 있던 토종 SNS는 연말로 갈수록 눈에 띄게 뒤처졌다.
네이버의 마이크로블로그 미투데이는 올 1월 302만명, 2월 380만명, 3월 269만명의 방문자수를 기록하면서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앞질렀지만 5월부터 뒤처지더니 11월에는 페이스북(1277만명), 트위터(993만명) 등 외산 SNS의 총 방문자 수가 미투데이(714만명)의 3배에 달했다. 다음의 마이크로블로그 요즘은 1월 1만명에서 11월 123만명으로 늘었지만 아직 미미한 수치다.

얼마나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활용하는가를 알 수 있는 페이지뷰의 경우 차이는 더욱 확실하다. 올해 초부터 계속 밀리던 미투데이는 11월 페이스북 5억6700만, 트위터 1억7200만에 비해 1억600만에 불과했고, 요즘은 1487만 페이지뷰에 그쳤다.

■토종 SNS 약세, 지나친 폐쇄성이 원인

올 들어 토종 SNS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외산 SNS에 맥없이 무너지고 있는 것은 지나치게 폐쇄적인 서비스 환경이 가장 큰 이유로 볼 수 있다.

외산 SNS들이 일찍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공개해 수많은 파생 사이트와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반면 토종 SNS는 상대적으로 개방이 늦은데다 지나치게 개인화되어 있는 서비스들로 SNS 인기요인인 네트워크 형성이 어려운 구조라는 것.

업계 관계자는 "토종 SNS의 개방이 늦어지면서 기선제압을 당한 면이 있다"며 "특히 외산 SNS의 경우 플랫폼 안에서 검색이나 게임, 쇼핑 등 다양한 제휴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토종 SNS는 기존 국내 포털 플랫폼 위주의 인터넷 환경으로 이용자들의 니즈와 엇박자를 낼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주민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복잡한 회원가입 절차도 토종 SNS의 발목을 잡는다.

그러나 SNS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싸이월드의 경우 가입자 2500만명,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10배에 달하는 페이지뷰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선점의 기회를 놓친 것은 결국 포털들의 '나태함'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싸이월드로 SNS를 먼저 시작했음에도 외산 SNS에 밀리고 있는 것은 결국 이용자의 니즈를 파악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토종 SNS 재도약…시장 탈환한다

이에 따라 토종 SNS을 선보인 국내 포털들은 내년 더욱 다양한 서비스들을 선보이며 시장 탈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내년 초 웹·데스크톱·모바일의 세가지 버전에서 사용 가능한 메신저인 '네이버톡'을 출시한다.
다음은 요즘과 블로그 연동, 위치기반 SNS 플레이스를 통해 이용자를 확보해나간다는 계획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의 미국 시장 재진입을 검토 중이다.
SK컴즈는 지난 2006년 미국에서 싸이월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미미한 성과로 결국 지난 2월 홈페이지를 폐쇄한 바 있다.

/yjjoe@fnnews.com조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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