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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관리 잘해도 취업문 열린다

조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23 16:54

수정 2014.11.07 06:01

#.최근 스마트폰을 통해 트위터로 금융업 취업준비생들과 인맥을 맺고 있는 구직자 안모씨(30)는 얼마 전 입사 희망기업에 질문을 올린 뒤 동종업계 관계자들로부터 뜻하지 않게 댓글로 조언을 받았다. 안씨는 "기업들도 트위터를 통해 자사 홍보 및 구직자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며 "주변에서 트위터 관리를 잘하는 것도 하나의 경쟁력이 된다는 말들이 들려온다"고 말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SNS를 통해 구직자들의 역량을 파악하고 있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아예 채용공고에 SNS 우수 사용자를 우대한다는 기업도 늘면서 구직자들 사이에서 SNS 관리력이 또 하나의 스펙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을 비롯한 CJ, SK, KT 등 상당수 기업이 구직자와 직접적인 소통을 위해 채용과 인력관리(HR)용 트위터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넥슨 등 일부 기업은 아예 공식채용 커뮤니케이션을 SNS로 진행하기도 했다.


한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기업들은 면접장에서 준비된 답변이 아닌 가식 없는 모습을 원한다"며 "SNS는 지원자가 어떤 성향을 갖고 있고 인성과 관심 사항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 SNS만 중요한 게 아니다. 구직자의 SNS 활동에 대한 기업의 관심도 뜨겁다.

실제 최근 인크루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 인사담당자 5명 중 1명꼴(21.5%)로 입사지원서에 홈페이지, 블로그, 미니홈피, 트위터 등 SNS 주소를 기재토록 하고 있었다. 이들 인사담당자 절반 이상(50.5%)은 지인들과 오가는 대화를 통해 '원만한 대인관계'를 가장 중점적으로 봤다.

특히 인사담당자의 53.3%는 SNS를 통해 지원자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받은 경우 그것이 당락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재미나 친목을 위해 시작한 개인 SNS 사이트가 채용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SNS 사이트는 구직자의 꾸미지 않은 진솔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기업 채용 시 점차 중요시되는 요건 중 하나"라며 "평소 취업활동에 SNS를 적극 활용하고 관리하면 기업에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SNS를 홍보 마케팅 수단으로 삼는 기업이 늘면서 SNS 사용자를 우대하는 채용공고도 증가하고 있다.

커리어가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SNS 이용자를 우대하는 채용공고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4분기 20건에서 2·4분기 33건, 3·4분기 84건, 4·4분기 106건으로 1년 사이 5배 이상 급증했다.


취업포털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현재는 정보기술(IT)과 홍보, 마케팅 관련 분야 일부 기업에서만 SNS 숙련자를 우대하고 있다"면서도 "올해 SNS 마케팅 비중을 높이겠다는 기업이 많아 SNS 우수활동자 우대 공고 역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mountjo@fnnews.com조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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