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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병원들 해외 환자 유치 속도낸다] (11) 서울대병원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27 17:34

수정 2014.11.07 05:02

서울대학교병원은 지난해 정희원 병원장이 취임하면서 ‘서울대학교병원의 국제화 의지를 천명했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 의료브랜드 강화 △해외교육병원 설립 및 의료수출모델 제시 △송도국제병원의 성공적 개원 △개발도상국가 의료시설 건립 지원을 제시했다.

또 정 원장은 한국국제의료협회 회장직을 맡아 대한민국 의료의 세계화 및 국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힘쓰고 있다.

■대한민국 의료를 세계에 알리자

서울대학교병원 국제진료센터 김연수 센터장(신장내과)은 27일 “서울대병원은 ‘대한민국 의료를 세계로’라는 비전을 갖고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다른 중소 병원과 달리 가벼운 질환자를 유치하는 게 아니라 간이식, 신장이식 등 고난도의 수술기술이 필요한 중증환자를 치료해 대한민국의 의료를 세계에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병원은 실환자 기준으로 2009년 1445명, 2010년 1914명의 해외환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수익은 2배 정도 증가했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서울대병원은 해외환자 유치를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해 8월 국제사업본부로 조직을 확대·강화했고 국제진료센터도 2층으로 확장·이전했다.

또 국제화를 위해 연간 12억원(인건비 별도)의 운영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외국인환자 유치사업의 활성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홍보 및 마케팅을 위해 서울대학교병원은 30여개국, 5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2년간 30여회의 한국의료 체험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호흡곤란, 삼키기 어려운 증상 등으로 살기 힘들다는 소견을 받은 러시아의 빅터 환아를 2차례에 걸쳐 수술을 통해 쾌유시키는 등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알렸다. 또 최근 러시아인 올가 환자의 응급 뇌혈관시술 치료 등 해외환자 중증질환 치료에 힘쓰고 있다.

■송도병원 등 유치하면 세계 속 병원으로

서울대학교병원은 해외환자 유치뿐 아니라 해외진출로 국내 의료를 알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

최근 국제사업본부를 중심으로 현재 미국, 중국, 중앙아시아, 중동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을 검토 중이다. 특히 중국은 병원이 진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국제진료센터 정은희 실장은 “중국 병원이 설립되면 중증질환자들은 서울에 와서 진료받게 되는 등 환자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송도병원이 개원하면 해외환자 유치가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서울대병원은 올해 중증질환 20개를 선정했다.
해당 질환은 다음과 같다.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스텐트 설치)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내시경적 소화기관 확장술-스텐트 삽입 △갑상선 수술(로봇갑상선 수술, 내시경갑상선 수술) △위암 수술 △유방절제술 △복강경 대장암 수술(복강경 저위전방절제술 포함) △복강경을 이용한 전담낭 절제술 △관상동맥 우회로 조성술 △선천성 심장병 수술 △감마나이프를 이용한 방사선 수술 △두개강 내 신경 자극기 설치 교환 및 제거술 △구순열 및 구개열 수술 △안면성형술 △복강경 자궁암 수술 △비뇨기계 복강경 수술(단일절개복강경 시술, 로봇보조복강경 부분 신절제술) △전립선 수술(홀뮴레이저 전립선종 적출술, 로봇보조 근치전립선 적출술) △혈관색전술, 뇌혈관, 동맥류 △실시간 압력 모니터링 수압 팽창술 △장기이식술(간이식술, 신장이식술, ABO 불일치 생체 신장이식).

김 센터장은 “20개 중증질환의 치료방법에 대한 역사, 현재 성과, 담당하고 있는 교수들의 프로필, 업적을 마련하는 브로슈어를 준비 중”이라며 “이 질환을 중심으로 환자를 유치하고 국가 중앙병원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

■사진설명=서울대병원 김석화 교수(왼쪽)가 러시아에서 희귀질환을 앓던 빅터(오른쪽)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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