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차기 게임산업협회장을 찾습니다”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28 18:06

수정 2014.11.07 04:50

한국게임산업협회(이하 협회) 회장에 외부인사 영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업계 내부에서 마땅한 회장 적임자를 찾을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부인사가 올 경우 업계 대표성을 인정받지 못해 회원사들 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많아 향후 협회운영이 순탄치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28일 협회 고위관계자는 "대학 교수 등 게임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명망 있는 분을 회장으로 모시려 한다"며 "아직 누가 회장이 될지를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업계 내에서 회장직을 맡을 분을 꾸준히 물색했으나 모두 고사해 결국 외부인사 영입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덧붙였다.

현 협회장 김기영 대표의 임기는 오는 2월 말까지다.
협회장 임기가 끝나기 전에 협회장 선거가 치러져야 하고, 1월말이면 후보들 윤곽도 어느 정도 나타나야 하지만 게임업체 대표 그 누구도 협회장 자리를 맡지 않으려 했다. 따라서 협회장 자리가 공석이 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외부 인사 영입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이다.

차기 협회장 유력 후보군에 올랐던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회장직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홉번째 야구구단 창단을 앞두고 있고 블레이드앤소울 등 신작 발표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네오위즈 게임즈 윤상규 대표 역시 회장직 맡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윤 대표가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회사 업무에 당분간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견 게임업체들도 모두 회장직을 맡는 데 난색을 표했다.

협회 회장직이 이렇게 인기가 없는 이유는 우선 게임업계내 이해관계가 극명하게 엇갈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행성 게임이 사회적 이슈가 됐을 때 사행성 게임 매출 비중이 작은 게임업체들은 '남의 일'로 치부했다. 청소년들이 심야에 게임을 못하게 하는 '셧다운제' 도입 때도 성인 사용자가 다수인 게임업체들은 무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회장직 자리에 외부인사가 영입될 경우 회장의 무게감이 더욱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 게임업체 중역은 "중소 게임업체 대표들이 회장직을 고사하는 이유는 회원사들이 회장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 때문인데 이 와중에 외부인사가 회장직에 앉게 되면 회장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게임업체 관계자도 "회장의 말에 무게가 실리려면 업체 대표성을 띠어야 한다.
회원사들의 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조정하기 위해서도 업체 대표성은 꼭 필요하다"며 "회장직 공석 사태를 막기 위한 노력은 이해하지만 결과가 어떨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fnSurvey